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4.11.27 | Vol.87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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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내 고양이와 9년간의 기록이 담긴 소셜미디어 계정에 하루 아침에 접근이 차단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고작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 잃어버린 것뿐인데 9년이라는 시간 그 자체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내가 뭘 믿고 이런 소셜미디어에 소중한 사진과 생각들을 저장했는지 통탄스럽습니다. 잠시 잊고 일도 하고 웃기도 하지만, 해킹 사실이 떠오르는 순간 얼굴에 표정이 사라집니다. 만사가 재미가 없습니다. 고양이에게 괜히 미안합니다. 무슨 짓이라도 해서 계정을 찾고 싶은데 이놈의 인스타그램은 '무슨 짓'을 할 기회조차 거의 안 줍니다. 메타 망해버려. 안돼 망하지마.... 내 기록들 평생 보존해줘 ㅠㅠ
이런 다채롭게 울적한 기분이 든답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반려묘 '나무' 계정의 로그인이 갑자기 풀리며.. 잃어버린 나무의 시간을 찾아 스펙타클한 11월초를 보낸 에디터 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비장)(결말 있음)(해결책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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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도움 없이 고양이 인스타그램 되찾는 이야기
*바쁘신 분은 바로 [결말]로 가시면 됩니다!
글. 에디터 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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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마주한 로그인 화면. 나는 '다른 방법 시도'를 해야만 했고...
프로필 사진 속 나무는 그저 귀엽다. 내 맘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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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날벼락 같은 해킹, 독한 놈에게 걸려버렸다
11월 4일. 안 상쾌한 월요일 아침, 인스타그램 앱에서 나무 계정의 로그인이 풀린 것을 발견했다. '또 해킹 시도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우리의 개인정보들은 헐값에 구천을 떠돈 지 오래이니 어쩔 수 없지. 그런데...
- 로그인을 시도하니 비밀번호가 틀렸단다.
- 비밀번호 복구 메일을 받으려하니 로그인 메일주소가 바뀌어 있다.
- 다행히 기존에 사용하던 백업 메일 기록이 있었다.
- 해당 주소로 인증 메일을 받아 비밀번호 변경까지는 성공했다.
- 다시 시도한 로그인 화면에서 마주한 최종보스. '2단계 인증'
나는 그때까지 '2단계 인증'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놈들이 멋대로 내 계정에 2단계 인증을 걸어버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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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비즈니스 코리아 공식 계정의 원론적인(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FA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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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Dear. Meta 복구해죠 ASAP~
일이 귀찮게 되어 화는 났지만, 차근차근 절차만 밟으면 당연히 해결될 일이라 생각했다. 메타가 얼마나 큰 회사이고,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있는데. 매일 얼마나 다채로운 문제 상황들이 보고될텐데! 체계적인 해킹 구제책이 없을 리가.
인스타그램 앱에서 시키는 대로, 절차를 밟아 복구를 시도했다.
- 2단계 인증이 불가할 경우, 인스타그램은 얼굴 인증 동영상을 요구한다.
- 하지만 이 계정은 고양이 얼굴만 가득한 반려동물 계정
- 얼굴이 드러난 게시물이 없을 경우, 친구 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 평소 교류가 있던 계정 몇 개가 랜덤으로 뜨고, 그 중에 2개를 선택하여 인증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지인들이 인증만 해주면 되는구나 ㅇㅋ 다행이다! 생각했지만...
- 친구들이 인증을 완료했음에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메일이 오지 않았다.
- 찾아보니 친구 인증은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 혹시 몰라 얼굴 인증을 시도해봤다.
- 얼굴을 원 모양 중앙에 두고 상하좌우로 고개를 돌리는 액션을 수행하면 완료.
-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메일이 날아왔다. '인증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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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본 계정으로 나무 계정에 보냈던 DM.
해커가 메시지를 읽는지 안 읽는지 활동 여부를 체크하려던 의도도 있었으나.. 그냥 절절한 마음이 더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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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어? 이거 혹시... '새드 엔딩'일 수도 있어요?
와 이거... 사람 얼굴 없는 계정은 쉽지 않겠는데...?
인스타가 시키는 대로 착실히 수행하는 데도 일이 풀리지 않자 급격히 불안해졌다. 설마 이대로 못 찾을 수도 있나...? 아직 기존 게시물이 삭제되거나 팔로잉/팔로워가 사라지는 상황은 없었지만, 내 손을 떠난 계정이 하루 아침에 어떻게 이용될 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객 센터에서 '얼굴 인증' 관련 자세한 설명을 찾아보았다. "인스타그램은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제출된 얼굴 인증 영상은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에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럼 지금 내 얼굴은 사람이 아니란 거니? 혹시 몰라 다른 장소, 다른 조명, 다른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유무까지 다양하게 추가 시도를 했고 모조리 실패했다.
나와 비슷한 피해 사례를 검색해보았다. 얼굴 인증 보다는, 간곡한 이메일이 메타 측의 응답과 해결로 이어졌다는 후기도 꽤 있었다. 곡진하게 장문의 이메일 읍소를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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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보안팀에 보낸 이메일의 일부 내용
- 해킹 정황과, 지금까지 취한 노력들을 소상히 적었다.
- 나무 계정에서 내 얼굴이 잘 드러난 몇몇 게시물을 찾아 해당 링크를 첨부했다.
- 나무 계정의 프로필에 내 본 계정이 태그되어 있음도 알렸다.
- 한국어로, 영어로 번갈아가며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날 때마다 보냈다.
답변은 단 한번도 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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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얼굴로 시도해 본 셀피 인증... 얘 나무 맞는데요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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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메타, 이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들아
이메일 읍소로 '건 바이 건' 해결이 되기도 한다면, 내 메일을 누군가 읽어주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혼자 조용히 해결해보려던 마음은 접었다. 메타코리아 관계자 연락처 수소문을 시작했다. 실무자 한 명만 연결되면 어떻게든 민원을 넣어보려고. 그만큼 절박했다.
이 계정이 내가 운영하는 내 고양이 계정임을 증명할 방법이 이렇게나 많은데, 폐쇄적인 메타의 정책 때문에 9년간의 기록을 눈 뜨고 잃어야 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고양이 얼굴로도 인증을 시도했지만, 아예 얼굴로 인식되지조차 않았다. 우울감이 폭발했다. 이젠 해커보다 메타가 더 미웠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다 보니, '얼굴 사진 하나 없던 먹스타그램을 해킹당했다가 되찾았다'는 남편의 지인 A님과 연락이 닿았다. 얼굴 인증을 30번쯤 시도하다가 가까스로 복구되었다는 경험담을 듣고 반복적으로 인증을 시도했더니, '영상을 제출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떴다. 무작정 반복 시도를 하면 일시적으로 제한당할 수도 있단다. 아아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추면서...
그러던 중, A님이 인스타그램 해킹 피해 오픈카톡방에서 얻었다는 정보를 공유해주었다. 캄캄한 터널 끝, 빛 줄기가 보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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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이 풀려 있어도 '계정 센터'에서 이름과 프로필 사진은 바꿀 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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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방법은 있었다! 결국 핵심은 얼굴!
A님이 보내준 해결책을 따르자, 거짓말처럼 단 1회 시도만에 인증에 성공했다. 그 신박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인스타그램에서 '계정 센터'에 들어간다.
- 해킹당한 계정과 별개로, 로그인이 가능한 타 계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나의 경우 개인 일상을 올리는 본 계정의 '계정 센터'에 나무 계정이 추가되어 있었다.
- 복구할 계정 아이디를 클릭한다.
- 여기서 '프로필 사진'을 선택하면 직접 로그인 상태가 아니어도 프로필 사진을 변경할 수 있다!
- 이때 얼굴 정면이 정확히 찍힌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다.
- 다시 해당 계정의 로그인을 시도하여, 얼굴 인증 단계로 넘어간다.
- 인증 동영상 촬영 시, 아래 문구를 종이에 적어 얼굴 아래에 들고 촬영한다.
- 문구의 유효성은 확신할 수 없다. 얼굴만 찍어 보냈어도 인증에 성공했을 수도. 암튼 나는 이렇게 썼다: I'm the owner of this account, which has been hacked. The present profile picture is ME. HELP ME PLEASE.
- 인증 영상을 제출하고 확인 메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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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이내로 '인증 성공' 메일이 날아왔다. 메일 속 8자리 백업 코드로 2단계 인증을 통과할 수 있었고, 계정을 되찾았다. 나무 계정의 모든 권한이 내 손에 다시 돌아온 순간, 온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메타만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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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에디터 쑤는 나무와의 모든 디지털 추억을 지켜냈다는 해피 엔딩 스토리였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확실한 해결책이 존재하는데 왜 열흘 넘게 맘고생을 해야했던건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해결책을 몰라 소중한 계정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더욱 마음이 갑갑하고요.
메타에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 '고객 센터'에 원론적이고 빙빙 도는 내용만 남겨두는 걸까요? 너무 무책임합니다.
- 인스타그램을 얼굴 노출 없이 취향 기록,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 접근 권한을 잃었을 때 증명할 방법이 오직 '사람의 얼굴'이라니 말이 되나요? 심지어 시키는 대로 인증 절차를 수행해도 먹통인 것을요.
- 게다가, 사람인지 로봇인지만 확인한다면서, 프로필 사진에 얼굴을 올려두자마자 바로 통과가 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결국 피드 또는 프로필 사진에 있는 얼굴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안면 인식 기능을 적용한다는 뜻 아닌가요?
물론 우리는 메타로부터 어떤 해명도 들을 수 없겠죠^^ 인스타그램을 갑자기 지우기도 어려울 거고요. 그러니 지혜를 모아 할 수 있는 예방을 하고, 주변에 해킹으로 괴로워하는 친구가 있다면 오늘 레터의 내용을 꼭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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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계정 해킹 예방하기
- 복수의 계정을 운영 중이라면, 모든 계정을 메타 '계정 센터'에 추가해두기.
- 각 계정의 비밀번호는 다르게 설정하길 추천합니다.
- 안전한 비밀번호와 별개로, '2단계 인증'을 반드시 설정하세요!
🚨반려동물 계정이 해킹 당해 2단계 인증에서 막혔다면
- 계정 센터에서 프로필 사진을 계정주 얼굴 사진으로 변경
- 같은 얼굴로 '얼굴 인증 영상' 제출하기 (*자세한 방법은 위 글을 참고하세요!)
- 계정 접근 권한을 되찾는 즉시, 해커가 설정한 2단계 인증을 삭제하고 새로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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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안전하게 지켜낸 기념으로 귀여운 나무를 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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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만 문제가 아니래요! 반려동물 계정 정지 주의보🚨
최근,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육아 계정들이 갑자기 삭제되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인스타그램이 '만 14세 이상만 계정 운영 가능'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입력된 생년월일을 기반으로 만 14세 미만 계정을 단속한 건데요. 예고 없이 삭제 조치를 취해서 엄청난 혼란을 불러왔습니다.
반려동물 계정도 예외일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려동물 계정을 만들면서, 반려동물의 생일을 입력하는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많은 반려견·반려묘들이 만 14세 미만이다 보니, '유아 계정'으로 분류되어서 불시에 삭제될 수도 있다는 거죠.
'만 14세' 규정은 기존에도 있었는데 갑자기 단속에 나서는 변화에 대해, 메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계정이 정지되었을 때 육아 계정은 가족관계 증명서를 제출하면 풀리지만, 반려동물 계정은 아직 방법이 없다고 해요. 그러니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다 써봐야겠죠?!
🚨반려동물 계정 정지 막으려면
- 계정의 생년월일을 본인의 생년월일로 변경하세요! (*가장 중요)
- 바이오에 사람이 운영하는 계정임을 밝혀두세요.
- 혹시 인증이 필요해질 상황에 대비해, 본인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업로드 해두세요.
게시물이 몇 개든, 팔로워가 몇 명이든 한순간에 정지되어도 괜찮은 반려동물 계정은 단 하나도 없잖아요. 혹시 관련해서 아는 정보가 있는 분은, 다른 구독자님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피드백 페이지를 통해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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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 이현정 기자
서초구의 다른 공원. 단열재로 만든 이 '고양이 집'은 겨울 한파에도 버틸 수 있게 합니다. 구청은 6년 전부터 이런 '겨울 집'을 관내에 200개 설치했습니다. (중략) "'극성스러운 캣맘' 탓에 길고양이가 동네에 몰려든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에게는, 구청이 직접 나서 적절한 장소에서 최소한의 돌봄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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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박종서 기자
올겨울 혹한이 예상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길고양이의 겨울집을 마련하는 등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길고양이 돌봄을 둘러싼 계속되는 갈등에 공존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길고양이가 늘어나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반대한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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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김지숙 기자
[애니멀피플] 권혁호 수의사의 반려랩
고대 이집트의 여신 ‘바스테트’는 검은 고양이 머리를 가진 여성으로 묘사되는 신입니다. 동시에 바스테트는 어둠과 혼돈, 죽음의 신인 ‘아포피스’와 싸우는 전사로 인류의 보호자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바스테트로 인해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 숭배가 존재했고, 고양이를 미라로 제작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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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전국 내 고양이 자랑😸
밥 주는 길고양이, 우리집 고양이! 사진첩에 고양이 사진 밖에 없어서, 너무너무 자랑하고 싶으셨다고요? 띵캣에서 사랑스러운 고양이 친구들을 모아 특별한 자랑의 기회를 마련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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