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4.09.04 | Vol.82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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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다가오는 9월 9일은 지난 레터에서 말씀드린 한국 고양이의 날입니다. 한동안 무거운 이야기를 많이 전해드렸던 것 같아요. 오늘은 한국 고양이의 날을 기념하며, 세 명의 에디터가 각자의 반려묘를 떠올리며 써내려간 말랑한 캣스토리를 전해드려요. 더불어, 곧 찾아오는 행사와 콘텐츠 소식을 '캣띵'으로 소개합니다.
길 위의 동물들에게 너그러운 계절, 가을입니다. 모두 건강한 연휴 보내시고, 저희는 9월엔 연휴로 한 주 지나 4주 차에 다시 소식 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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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목숨은 9개라고 하죠. 우리집 고양이의 목숨도 9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로 냥생 11년 차가 되어버린 나의 고양이가 99년을 살 수 있는데.
사실 저는 알레르기가 무척 심합니다. 고양이와 살 수 없을 정도이고, 가족 중 저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만 집을 떠나 지낸 기간이 길고, 가장 먼저, 이제 곧 고양이가 있는 집을 떠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며 자연스레 노화하는 동안 알레르기는 심해지기 마련인 건지, 평생 고양이와 사는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 줄 알았는데 본가를 떠나면 아마 저는 고양이와 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애달픈 짝사랑을 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아, 저희집에 사는 고양이 이름은 '송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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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을 보며 더 이상 고양이와 함께 사는 꿈을 꿀 수 없다는 걸 자각 할 때마다 슬픈 기분이 됩니다. 하지만 당연히 고양이와 함께 살 거라는 그런 생각은 옳은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자꾸 옳고 그름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의 이기심인지 아닌지, 비인간 동물과의 교감은 늘 털끝을 곤두세워 감지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99년은 못하더라도, 저는 그들이 제 생을 다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유기되거나 학대 당한 '비인기' 견종을 구조하는 분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무더운 여름, 옥상에 묶여있는 검은 강아지를 봤습니다. 집에서 학대하다가 이웃 민원으로 옥상으로, 그 다음에는 1층 담배 구역 실외기 앞으로 옮겨 묶어두었다고 해요. 그 검은 강아지가 신나게 풀밭을 뛰어다니는 영상이 이어집니다.
울고 싶어집니다. 울고 싶지 않기도, 그래서 더 울고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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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인간의 마음을 아는지, 나의 고양이는 캣초딩이라 불리는 시절이 지난 뒤로 어떤 사고도 친 적이 없습니다. 어릴 때도 그저 소파를 좀 벅벅 긁었을뿐(물론 검은 가죽이지만, 그래 가죽 따위를 사다니 마음껏 벌하렴), 너무 얌전해서 높은 곳의 물건을 아래로 떨어뜨리지도 않고, 물건들을 소파나 침대 아래로 넣어두지도 않습니다.
한국 고양이의 날을 기념해, 여러분의 반려묘와 반려견, 돌보는 동물들, 좋아하는 동물 친구 이야기를, 그리고 그들의 삶에 바라는 것을 한 번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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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채워준 나의 첫 고양이
글. 에디터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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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어요. 오늘은 저를 고양이의 세계로 인도한 첫 번째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첫 고양이가 바뀔 수 있을까요? 원앤온리. 첫 고양이의 이름은 '뀨리'입니다. 저를 집사의 세계로 초대해 준 고양이지요. ** 한국 고양이의 날이라 우리말 단어를 고르고 싶었지만, 이보다 더 알맞은 단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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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칼리코라 분류할 수 있는 코트를 입고 있고 여성입니다. 아주 예쁘게 생겨서 ‘영국 고양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이유요? 그냥 예쁘고 고급지게 생겨서요.(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눈꼽도 거의 끼지 않고 턱드름이 단 한번도 난 적 없는 깔끔 고양이 그 자체에요. 이건 생각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격은 너무나도 ‘고양이’스러워서, 자기가 내킬때만 옆에 와서 앉고 (특히 잘 때 극세사 담요를 덮고 있으면 꼭 저를 꾹꾹 밟으며 다리 사이에 파고 들어 자리를 잡아요.) 제가 만지면 아주 조금! 참아주다가 저를 물어버리는 요망한 고양입니다. 털은 또 얼마나 부드럽고 살은 말캉한지 자고 있는 뀨리를 몰래 만져볼때면 행복하기 그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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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다섯살인 뀨리는 2년 후면 중장년 나잇대에 속하게돼요. 늘 아기같은 내 새끼지만, 건강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줘야 하는 나이가 된다는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고양이는 아홉개의 목숨이 있다는 속설을 철썩같이 믿고싶고, 아직까진 특별히 아팠던 때가 없어 남은 목숨이 정말 아홉개이길, 앞으로 남은 삶에서 아홉번의 고비를 넘길수 있길 바라게 됩니다.
더 나아가 뀨리의 뿌리인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도 모두 아홉개의 목숨이 있길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게 됩니다. 길고양이 혐오, 학대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요즘, 모든 한국 고양이들이 아홉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오랜 시간 그 생을 누리다 가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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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양이. 저는 이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코리안숏헤어'가 '종'을 나누는 느낌이라면, 한국 고양이는 한국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말하는 것 같아서요. 단어 자체가 더 쉽고 귀엽기도 하고요. 한국 고양이.
우리집 나무는 꽤나 보편적인 한국 고양이입니다. 조선시대 그림 속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노랑 줄무늬 고양이지요. 숙종이 예뻐했던 고양이 '금손이'도 노랑 고양이였다고 하고요. 지금도 어느 동네를 가나 길고양이 중에 노랑 고양이가 한 마리쯤은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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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반가운 동네 노랑 고양이 (나무 아님)
한국 고양이라는 단어가 제게 주는 애틋함은 그런 보편성에서 오는 것도 같아요. '코숏'이 '품종묘'의 반댓말처럼 쓰이는 현실은 매우 기괴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죠. 그만큼 한국 고양이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가까운 존재이고, 뚜렷한 특징이랄 것도 없는 흔한 고양이들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는 것을요.
코리안숏헤어는 털 색과 무늬에 따라 대략 6~7가지로 구별되어 불리지만, 사실 털 길이나 이목구비 생김새는 다 비슷해요. 덕분에 집 밖에서도 우리 나무와 닮은 고양이를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반가움을 누립니다. 한국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의 소소한 행복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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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아님 그림자 아님
한국 고양이의 날은 '한국'에서 기념하는 '고양이의 날'인 동시에, '한국 고양이'의 날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아주 오랜 시간 한국 땅에서 일어난 온갖 변화에 적응하며 어엿하게 우리 곁에 남은 한국 고양이. 목숨이 9개나 되면서, 8번의 생은 저 혼자 신나게 다 살고 9번째 생에서만 인간 앞에 나타나는 얄미운 한국 고양이.
다가오는 9월 9일, 평범해서 사랑스럽고 고마운 모든 한국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보내보아요. 모든 고양이의 마지막 아홉번째 생이 가장 행복하길 바라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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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문 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
9월 개막
나무신문 | 서범석 기자
고양이 전문 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9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약 260여 개의 브랜드가 참가해 고양이 사료 및 간식, 가구, 용품부터 각종 고양이 아트 제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 내에서는 각 부스 별 할인 및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와 올바른 반려 문화와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캠페인 ‘해피컷팅 프로젝트(HAPPY CUTTING PROJECT)’가 진행된다. ...더 보기 |
'스푼풀 오브 원더'(Spoonful of Wonder)의 신작 '카피 캣 미스터리'
고양이로 살아보자 '카피 캣 미스터리',
9월 20일 스팀으로 공개
게임뷰 | 김태만 기자
'카피 캣 미스터리'는 인간과 애완동물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미학적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이 게임에 융합된다. (...)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즐거움과 정서적 위안을 보여주면서 유기 동물이 버려진 뒤 떠돌아다니는 문제에 주목한다.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게이머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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