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려요! 혹시 지난 주 띵캣을 기다렸던 분들 계신가요? 수요일이 다섯번 있는 달엔 5주차는 쉬어가고 있답니다. 덕분에 에디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3주만에 여러분을 만나요.
오늘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길고양이에게 베푼 작은 선행이 따뜻한 나비효과를 불러온 소식 두개를 소개해드려요. 그간 놓치셨을지 모를 최신 캣뉴스도 정리했고요.
그럼 오늘도 잘 읽어주시고, 더운 날씨에 크루원 여러분도, 길 위의 모든 동물들도 안전하길 바랍니다!
그냥 모두 더불어 살아요 우리, 행복하게.
글. 에디터 현
얼마 전 집 앞에서 거의 만삭인 고양이를 봤습니다. 집에서 얼른 캔을 하나 가져와서 따 주고 물을 주었는데 둘 다 먹지 않았죠. 회심의 카드로 츄르를 꺼내드니 마음에 들었는지 다가와서 간식만 받아먹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었어요. 새끼는 잘 낳았을지. 비가 오는 동안엔 비를 잘 피했을지. 애기를 낳고 스스로는 잘 먹고 다닐지... 한 번 밥을 주며 스쳐갔지만 마음 속엔 깊게 남는 인연이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꾸준히 밥을 주지 못할거면 챙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단 한 번 제게 간식을 얻어먹고 보이지 않는 치즈 고양이를 생각하니 챙겨 줄 수 있을 때 챙겨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처음 본 고양이에게 선뜻 선행을 베푼 사람이 있습니다.
유튜브 매드브로 채널에서 오은영 박사님을 패러디한 '육은영'이란 부캐로 활동하는 개그맨 강승구씨가 촬영 중 길고양이에게 선뜻 선행을 베푼 모습이 쇼츠에 공개되었는데 이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강씨는 맛집이 즐비한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아스팔트에 고인 물을 먹는 치즈 고양이를 보고 큰 주저 없이 근처 식당을 찾아가 "혹시 시원한 물 한 잔만(부탁해도 될까요?)" 라며 물었고, 종이컵에 물 한 잔을 받아 치즈 고양이에게 가서 주었는데요. 목이 많이 말랐는지 치즈 고양이는 거부감 없이 꼬리를 세우고 다가가 물을 마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혹시나 길고양이를 보더라도 모질게 대해주지 말아주세요. 수명이 굉장히 짧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라며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영상은 아래 이미지에서 보시듯, 공존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종료됩니다.
짧은 쇼츠였지만 선행은 전염되는 것일까요. 강씨가 시원한 물을 받았던 식당도 홍보가되어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꽉 닫힌 행복한 결말이죠? 쇼츠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우연히 연을 맺게 된 '검고'가 구내염으로 아프게되자 불경기로 카페 폐업을 고려 중이었던 종우씨는 검고의 구내염 치료를 위해 카페 일이 끝나고 세차장 저녁 알바(!)를 하면서 치료비 150만원을 마련했어요. 카페가 잘 되었더라면 고민 없이 당일에 치료했을거라며 서너 달 알바 하면 벌 수 있는 금액이라 다행이라고 하면서요.
다시 음식을 잘 먹기 시작한 검고. 하지만 밖에서 생활하던 검고는 어느 날 크게 다쳐 옵니다. 다른 고양이랑 싸웠거나 야생동물에게 공격을 받은 걸로 추정되어요. 치료비는 구내염 수술비의 2배인 300만원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미 마음 속에 '내 고양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일까요. "치료 하시겠어요?"라는 병원 측의 말에 종우씨 부부는 망설임 없이 "치료해 주세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3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갑자기 마련하기란 여전히 걱정거리였을거에요. 답답한 이 마음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응원 댓글과 함께 자발적으로 카페의 '휘낭시에'를 택배 주문해 사장님을 '돈쭐'로 응원했어요. 덕분에 검고는 빠르게 수술을 받고 금방 완쾌해서 카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검고를 보러 오겠다는 손님들도 많이 늘어 카페는 이제 너무 바빠 언제 쉴 수 있는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해요. 한 생명을 위해 선뜻 내준 따스한 손길. '고양이의 보은'처럼 폐업 위기의 카페를 다시 살려준 검고. 그런 검고와 사장님 부부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 이들에게 받은 마음을 다시 아픈 고양이들을 돕기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검고 라떼'를 개발한 종우씨 부부. 선행이 나비효과가 되어 따뜻한 마음을 여러 사람에게 전염시키고 공존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혹시, 이번 여름 속초 여행 계획중이세요? 그렇다면 이제 카페의 '영업 부장'이 된 검고를 보러 코코넛그루브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제주도에 유기 고양이를 돌보는 ‘고양이도서관’이 생긴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민간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노형동에 민관 협력 유기·유실 동물 보호소인 고양이도서관이 건립된다. ... 이곳은 제주 본섬의 유기 고양이를 비롯해 마라도에서 반출된 고양이들의 보금자리로 사용된다....더 보기
"내 차 흠집 냈다"…고양이 78마리 잔혹 학살범, 항소심도 실형
중앙일보 | 한영혜 기자
자신의 차량에 흠집을 냈다는 이유 등으로 고양이 수십마리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3-2부(부장 윤민)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과 징역 1년2개월을 각각 선고받은 20대 A씨에 대한 항소심 병합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에 투입되는 세금이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TNR 사업에 투입된 비용은 역대 최초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연간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지원 사업(TNR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총 121,537마리의 고양이가 중성화됐다....더 보기
죽은 고양이가 말했다 : ‘포항 고양이 킬러’들의 실체 [동물 과학수사 연구소 ①]
한국일보 |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여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2022년 경찰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검찰에 송치되는 사건은 55.7%에 그치고, 그나마 송치된다 하더라도 법정에 기소될 확률은 31.9%에 그칩니다. 불송치, 불기소 사유 대부분은 ‘증거 불충분’. ... 더군다나 학대당한 동물 상당수는 이미 숨을 거둔 뒤이기에,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학수사’가 더 필요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