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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저는 최근 고민이 생겼어요. 저희 집 셋째와 넷째, '라떼'와 '쁘리'의 사이가 너무 안 좋기 때문이에요.😭 눈만 마주쳐도 싸우는 정도는 아니고 밥도 간식도 나란히 곧잘 먹는데... 어느 순간 라떼가 쁘리를 공격해요. 하루에도 두세 번 정도 쁘리의 비명(?) 소리를 듣고 말리러 가는 게 일상이 되었죠.🥲

쁘리는 작년, 저희 가정에 ‘갑자기’ 들어오게 됐어요. 삼남매로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던 뀨리, 초코, 라떼는 자기들의 누리던 모든 리소스를 하루 아침에 쁘리와 공유해야했죠. 충분한 설명 없이 막내를 데려와서 불만인 건지 라떼의 마음이 궁금했어요. 거의 매일 라떼의 구박을 받는 쁘리도 걱정이 됐죠. 이 집에 와서 행복한지, 부족한 건 없는지요.

고민 끝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연락을 했고 상담 일정을 확인한 뒤 가장 빠른 날로 예약했습니다.

대화한 내용을 거의 문장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라, 아이의 생각과 더불어 성격도 그대로 느껴졌어요. 반려동물도 각자 감정을 느끼고 개체별로 성격도 조금씩 다르잖아요. 아이의 성격에 대해서는 따로 말한 적이 없는데, 사진만 보고서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을 전하는 게 신기했어요.

실제로 라떼는 저와 남편 중 저를 훨씬 좋아하고, 제가 퇴근하면 ‘냥냥냥’ 하면서 자기를 만지라고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하는 편이거든요. 잠을 잘 때도 제 오른 편에 항상 자리를 잡고요. 집에 낯선 사람이 방문하면 꽁꽁 숨고 경계하다가 제일 나중에야 나오는 편이죠. 반면 쁘리는 식탐이 있는 편이고 노는 걸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집사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아직 어려서 낯도 잘 가리지 않고요.

이어서 쁘리의 상담도 진행되었습니다.

라떼는 쁘리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엄마·아빠의 사랑을 뺏겼다고 느껴서 불안했던 것 같아요. 쁘리는 생각보다 더 단순한 편인 것 같았고요.

밑져야 본전이니, 상담 내용을 토대로 관계 개선의 방향성을 설정해보기로 했어요. 상담 이후로 라떼만 방에 데려가서 간식을 주고, 저와 단둘이 충분한 시간을 보내면서 라떼가 받는 사랑이 절대 줄어들지 않았다는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더 넉넉한 수직 공간을 위해서 캣타워와 캣폴도 계속 알아보고 있고요. (좋은 제품 추천해 주세요)

그래서 라떼와 쁘리의 관계가 바로 좋아졌을까요? 아니요, 여전히 라떼는 쁘리가 마음에 안 드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교감 방식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는 만큼, 상담 한번으로 문제 행동이 모두 교정되길 기대해선 안 되겠죠. 전달받은 대화 내용을 너무 신봉해서도 안 되고요. 다만, 반려동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고를 확장해보는 계기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