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5 | Vol.46
매주 수요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고양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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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딕'에 캣챠 페이지가 생겼습니다.텍스트로 이뤄진 뉴스레터 콘텐츠를 AI가 음성으로 편집해, 라디오 방송처럼 들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이제 운전 중에, 설거지 중에, 자기 전에 누워서 눈을 감고 캣챠가 전하는 길고양이 소식을 들을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눈으로, 귀로 캣챠와 함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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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캣챠
1. CAT STORY: 섬을 떠난 고양이들
2. CAT NEWS: 한 주간 길고양이 관련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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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로 듣기
마라도에 살던 길고양이 42마리가 섬을 떠났습니다. 멸종위기종 바닷새 뿔쇠오리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였죠. 사실 '떠났다'기 보다는 '쫓겨났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오로지 인간의 결정에 의해 '반출'되었으니까요.
포획된 고양이들이 제주도의 새 보금자리에 도착해 적응 중이라는 기사가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연초를 뜨겁게 달군 '마라도 길고양이 논쟁', 이대로 마무리되는 걸까요?
이번주 캣스토리는, 마라도 길고양이 뉴스에 대해 잘 모르거나 놓친 부분이 있을 크루원 님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마라도 길고양이 이슈를 타임라인에 따라 정리해보고, 마라도에 직접 다녀온 JTBC 조소희 기자의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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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길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군 보호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최근들어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었어요.
💁대안에는 100% 동조할 순 없지만, 마라도 생태에 관련하여 지속적인 연구와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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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2023년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사안은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2023년 1월 16일
💁몇 년 전부터 문제 제기가 계속 있어왔는데, 뿔쇠오리 상륙을 한 달 남짓 남긴 시점에 갑자기요?
2023년 1월 31일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천연보호구역 생물 피해 저감 위한 대처 방안 마련 전문가 회의가 열렸습니다. 최창용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와 강창완 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은 "고양이가 뿔쇠오리의 최대 위협"이라고 강조했고,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가 뿔쇠오리를 사냥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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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7일 1월 31일에 이어 2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1차 회의와는 참석자가 많이 달라졌는데요. 문화재청이 밝힌 참가자 20명 가운데 비정부 측 참가자는 3명뿐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날 회의 후 "참석자 대부분이 찬성했다"며 "마라도 내 길고양이를 일괄 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석자 구성이 크게 바뀐 배경에는 문화재청의 갑작스런 일정 통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부 참가자들은 화상 회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요. 아래 기사들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2023년 2월 21일
문화재청의 '마라도 고양이 반출 통보' 이후, 동물 관련 시민단체들이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으로 뭉쳤습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고양이 반출 결정을 하면서 구체적인 사후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거든요. '가정 입양'을 추진하거나 '육지 방사를 하겠다'는 식이었는데요. 묻지마 입양은 방치나 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지역 내 보호소로 가더라도 결국 안락사를 당할 수 있으니까요.
2023년 3월 1일 마라도 고양이 포획이 시작되었어요. 꼬박 2박 3일이 걸렸습니다. 주민들이 집 안에 들이기로 한 개체를 제외하고, 총 42마리가 보금자리를 떠나게 됐습니다.
💁결국 문화재청의 반출 결정은 뒤집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국행동'과 마라도 주민 등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최소한의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냈어요.
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로 정해졌고, 40평으로 계획됐던 규모는 120평 부지로 확장되었습니다. 향후 다양한 생명과 공생을 도모하는 민관 협력 체계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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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에 동행한 SBS의 르포 영상(클릭해서 보세요)
2023년 3월 8일3일 제주에 도착한 마라도 고양이들의 건강 검진이 끝났습니다. 42마리 모두 백신 접종 및 필요한 치료를 모두 마쳤다고 해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달 말 쯤 한 번 더 마라도 상황을 모니터하고 2차 구조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합니다.
💁크루원님들이라면 대부분 아실 거예요. 고양이에게, 이처럼 강압적인 생활 환경 변경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를요. 의사 선생님도 만나고 필요한 관리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꼭 필요할 거예요.
사실, 섬에서 자유롭게 지내던 40여 마리 고양이들에겐 120평 부지도 넓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보호 시설에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해요. 마라도 고양이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여기에서 긴급지원에 힘을 보태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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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고양이 타임라인을 굵직한 이슈 위주로 훑어보았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지난 2월 마라도에 다녀와 르포 기사를 썼던 JTBC 사회부 조소희 기자를 어제(14일) 만났어요. 조 기자가 마라도를 찾은 건 문화재청이 고양이 반출을 확정하기 전이었는데요. 조 기자는 사실 고양이 집사나 레인저는 아니고, 길고양이를 둘러싼 사회적인 이슈도 잘 몰랐다고 해요. 마라도 취재도 고양이 집사인 선배 기자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요.
사전에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았던 조 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이 많다고 말합니다.
"마라도 주민들과 고양이들의 유대는 각별해요. 언제 어떻게 그곳에서 살게되었든, 지금 고양이들은 마라도 구성원의 일부예요. '어떤 동물이 더 이 섬에서 살 자격이 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 기자는 책임 당국의 대처도 꼬집습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청은 '제주도와 부속 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어요. 뿔쇠오리 보호에 힘을 쏟지 않으면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할까 걱정하는 거죠.
그런데 정말로 뿔쇠오리를 아꼈으면 더 빨리 액션을 취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계에서, 운동가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지적이 있었는데 왜 이 지경까지 방치했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뿔쇠오리가 중요한 걸까요, '천연기념물' '세계문화유산' 타이틀이 중요한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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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생활 반경과 사회화 정도에 따라 접근 방식을 세분화한 점이 눈에 띄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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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에서는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 관리가 되는 길고양이, 관리되지 않는 길고양이, 야생 고양이를 나눠서 생각합니다. 길고양이 개체 수를 관리하려면 '다 입양해야 한다' '밥을 굶겨야 한다' 같은 극단적인 접근이 아닌 거죠.
이 사고를 조금 더 확장해보면, 마라도의 사례를 도심 속 길고양이에게 똑같이 적용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에 닿습니다. 처한 환경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전국행동'은 입장문에서 다음과 같이 명시했습니다.
- 마라도의 경우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문화재로서 문화재법을 근거로 일방적인 고양이 반출이 강행되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일 뿐 다른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고양이 반출과 같이 일차원적이고 단순한 접근이 아닌, 생태계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올바른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 실정에 맞는 길고양이 대책이 필요해요. 수도권과 지방, 도심과 도서산간 지역의 현실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고양이는 정말,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마라도 길고양이 이주 사건은 길고양이와 공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겁니다.
조 기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고양이 혐오가 건강한 논의를 막을까 우려합니다.
"고양이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가 있다는 걸 이번 기회로 처음 알았어요. 마라도 고양이들을 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기고 지는' 문제로 생각하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제2, 제3의 마라도가 생기지 않도록 생태계를 위한 발전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섬을 떠났고, 우리는 지금 골든타임에 놓여 있습니다. 새덕후·뿔쇠오리 등 이슈가 이어지며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시기일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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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문제 다루는 민관협의체 출범…중성화 지침도 마련
연합뉴스 | 신선미 기자
길고양이 관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가 상반기 중 출범한다. (중략) 농식품부는 상반기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길고양이 복지개선 협의체'(가칭)를 구성해 길고양이 보호 이슈에 대한 이견을 좁혀 가기로 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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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오후] 길고양이 논란을 풀 열쇠, ‘처치’가 아닌 ‘공존’
시사IN | 김영글 (미술작가) 기고
길고양이는 야생과 비야생의 경계에 놓인 존재다. (중략) 길고양이의 삶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주장은 길고양이 살처분을 거론하는 입장과 같은 오류 위에 선 양극단이다. (중략) 복합적인 요인으로 이루어진 생태계의 문제를 한 가지 원인만 제거해서 해결할 수는 없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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