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캣챠>입니다.
이번 주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가을이 왔다는 사실이 부쩍 실감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공원이나 산으로 강으로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날씨인데요. 캣챠 크루원님들이라면 이럴 때 에코백이나 프라이탁 가방에 고양이 사료나 간식 몇 개 넣어서 나가실 거 같네요! 😉
남은 한 주도 평온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오늘 캣챠 레터 전해드려요.
이번 주는 캣뉴스와 캣챠픽을 전해드리는 주간입니다. 오늘 캣뉴스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우산을 휘두른 50대 남성을 향한 엇갈린 판결 소식, 그리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행동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전해드려요. 캣챠픽에서는 크루원님들 모두 좋아하실 만한 신간 한 권을 소개해드리고요. 특히 오늘 소개드리는 신간은 출판사에서 캣챠 크루원님들께 꼭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온 책이랍니다!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종종 고양이 이야기를 나누는 지인이 있으시다면 오늘 레터 링크 또는 캣챠 구독 링크를 살짝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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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우산을 휘둘렀지만, 맞지는 않았다면, 동물학대일까요? 이런 행위를 한 57세 남성 A씨에게 1심과 2심 판사가 서로 다른 판결을 내렸습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관악구 도림천 산책로에서 학생이 밥을 주고 있는 길고양이에게 우산을 휘둘렀어요. 고양이는 도림천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평소 챙기던 3~4세 추정 ‘통통이'였는데요. A씨는 통통이를 쫓아가면서 우산을 휘두르고 대피소를 내리쳤어요. 주변 사람들이 A씨를 막아선 덕분에 통통이가 우산에 직접 맞지는 않았죠.
목격자들의 신고 후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A씨와 변호인은 재판에서 “고양이를 직접 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동물학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어요. 우산을 휘두른 이유에 대해선 “고양이가 오리알을 훔치기도 하고,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덤비는 모습도 보여서 그랬다"면서 “해치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고요.
동물보호법 8조 2항 4호는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학대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검찰은 A씨가 통통이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준하는 행위를 했다고 보고 벌금 50만원을 구형했죠.
1심 재판부는 올해 5월 11일 A씨의 동물보호법 유죄를 인정하면서 벌금 30만원을 선고↗︎했어요. 당시 판사는 “목격자 진술과 피고인의 일부 진술에 비춰보면 피고인의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말했어요. 법조계에서는 “위협에 불과한 행위도 동물학대로 판단한 진보적 판결"이라고 평가했었는데요.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이달 17일,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번 재판부는 “동물 학대 금지 규정에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는 들어가 있지만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빠져 있다”면서 “피고인이 길고양이에게 우산을 휘두르고 대피소를 가격하고 쫓아갔다고 해서 신체적 고통을 줬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답니다.
현행법상 사람에게는 사람 주변에 물건을 던지거나 침을 뱉는 행위↗︎, 귀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행위까지도 폭행죄가 성립↗︎돼요. 그러나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동물 학대 행위는) 사람에 대한 폭행의 개념과 같이 볼 수는 없다”고 했어요.
이번 사건은 아마 대법원에 가서 최종 판가름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동물을 위협'만' 하는 행위를 대법원이 어떻게 볼지 궁금해지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접 맞히지 않더라도 위협을 가하는 행위도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준다고 봐야 할까요?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동물보호법을 강화한다면, 세부조항을 어떻게 명시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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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사람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어요.
일본 아자부(麻布)대학 수의학부 기쿠수이 다케후미 교수 연구팀은 반려견이 한동안 못 보던 보호자를 만나면 눈에 눈물이 고이는데, 이런 눈물 생성에 사랑 또는 애착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이 작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죠.
개가 인간처럼 눈물길(누관)이 있어서 눈물로 안구를 정화하고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는데요. 개의 눈물이 감정과 연관돼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었대요. 연구팀은 반려견 20마리를 대상으로 테스트했는데, 보호자와 몇 시간 떨어져있다가 만날 때 눈물이 늘어났고, 옥시토신을 주입하자 눈물의 양이 더 늘어났어요.
기쿠수이 교수는 "동물이 기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는 걸 세계 최초로 밝혀내 연구팀 모두가 흥분해 있다"면서 “개가 슬플 때도 눈물을 흘리는지, 다른 개를 만났을 때도 눈물을 흘리고 눈물이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 등을 계속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는 ‘고양이 윙크'가 상대방을 향한 편안함 내지는 호감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사실이 2년 전에 밝혀진 바 있죠.
이를 밝힌 영국 서섹스대 연구팀은 “고양이 윙크는 사람의 진심 어린 미소와 비슷하다"고 전했는데요.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들이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더 많이 연구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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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마티에서 리뷰 의무 없이 책을 선물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저(에디터 쑤)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보기를 좋아해요. 장르도 모른 채, 제목과 주연 배우 한두 명 이름만 알고 티켓을 살 때도 많죠. 독서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첫 장을 펼 때까지도 저는 이 책이 길고양이와 인간의 일상, 그리고 '인연'을 다룬 말랑말랑한 에세이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웬걸요. 이건 한 편의 대하드라마이자, 문화묘류학(?!)적 연구이자, 이제껏 봐왔던 어떤 영상보다도 생생한 르포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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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의 고양이를 관찰한 시간을 기록한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책의 내용처럼, 표지가 마치 자연으로 통하는 창 같다. ⓒ캣챠
저자 '단단'은 공공미술 작업을 주로 하는 시각예술가입니다. 이건 저자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이죠. 하지만 예술 작품 만드는 일이 저자가 살면서 하는 유일한 일은 아닙니다. 일이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하면서 이 책은 시작돼요. 그러니까 직업이 없는 고양이들에게도 할 일은 많은 거죠. 어쩌면 인간보다 더요.
이 책은 849일간 고양이 29마리를 관찰한 기록입니다. 무려 3대에 걸친 고양이 일가의 역사를 끈기 있게 추적했어요. 방배동에서 30년을 살며 한번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길고양이라는 존재가 불현듯 눈에 들어온 건 2015년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터에 '방자'와 '네로', 두 마리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애미'가 나타났죠. 세 모녀 일가에 고기를 몇 점 툭 던져준 일을 시작으로, 저자는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한 가족의 '밥줄'이자 길고양이 생태 관찰자가 되어버린 저자는 자신이 취해야 할 태도를 고민했어요. 어디까지 개입해도 되는지가 궁금했던 거죠. 도서관에서 생물학, 생태학, 동물 행동학 책들을 뒤지며 공부했지만 고양이, 특히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고 해요. 결국 저자는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길고양이를 이해하고 돌봄을 실천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실수와 후회도 빠짐없이 책에 담겨 있어요.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의인화'예요. 책 속에서 고양이들은 엄마를 보고 반가워 하고, 자식을 잃고 슬퍼하고, 자매간에 관계가 소원해지면 서운해하고, 보금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위험에도 맞섭니다. 보통 동물 행동 연구자들은 동물의 본능을 인간의 기준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죠. 관찰의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고양이들의 감정과 행동의 속내가 읽히는 것 같을 때, 저자도 고민을 했어요. '내가 고양이들의 행동 양식을 지나치게 의인화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내, 맞고 틀리고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누구나 각자의 기준점으로 고양이를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그 해석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고양이만이 알잖아요.
오히려 나도 동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깊이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기로 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물로서 다른 동물과의 공통성을 찾아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는 이렇게나 비슷해서 놀랍다고. _<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중에서
이 책은 비인간동물의 본능과 생존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기에 탄생할 수 있었어요. 한없이 인간적인, 저자만의 시각으로 고양이를 이해했기에 고양이가 하는 많은 일들을 일로서 존중할 수 있었던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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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 실린 사진들은 철저히 관찰자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가가 쓰다듬으며 나누는 온기보다, 이처럼 거리를 지키려 애쓰는 마음이 더 뜨거운 애정은 아닐까. ⓒ캣챠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은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잔뜩 나오는 책은 아니에요. 밥을 챙겨주는 인간에 대한 고양이의 신뢰와 애정, '고양이의 보은' 같은 스토리도 없어요. 하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꼈어요. 이 책 속의 고양이들은 그저 고양이의 일을 함으로써, 최선을 다해 살아냄으로써 인간에게 감동을 줍니다.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가고 저자가 김포로 이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 이후에도 삶은 이어지죠. 저자는 지금도, 일주일에 3일씩 왕복 70km를 오가며 고양이들을 살피고 있어요. 왜 이 일을 계속하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물음에는 "고양이에게 밥을 안줘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밥을 챙겨주는 정도의 개입조차 하지 않아도, 고양이가 고양이답게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캣챠가 꿈 꾸는 세상이기도 하잖아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제 마음으로 저장한 문장들을 조금 옮겨보면서 책 소개를 마칠게요. 이 마지막 장까지 오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저는 아마도 이 책을 여러 번 다시 읽게 될 것 같아요.
고양이가 고양이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서
고양이는 그저 살아가는 일만으로 존중받을 것이다.
고양이가 존중받는 세상에서는 목숨이 위급한 상항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물을 주는 내 행동도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고양이를 돌본다는 이유로 혐오 발언을 듣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나이와 성별과 종에 상관없이 다른 생명을 존중할 것이다.
_<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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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아기고양이는 왜 4층 높이에서 뛰어내려야 했나
고양이 밥 목숨 걸고 주는 세상, 이대로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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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챠는 이렇게 발행됩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만나요!
Week 1 : CAT NEWS, CAT TOON Week 2 : CAT STORY Week 3 : CAT NEWS, CATCHA PICK 👈 this week Week 4 : MONTHLY REVIEW + SHOR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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