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4.06.19 | Vol.77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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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2주간 잘 지내셨나요? 지난 레터를 보내드린 이후, 띵캣 팀에는 기쁜 소식이 하나 있었어요.
에디터 쑤가 결혼을 했답니다! 👏✨
띵캣 에디터들도 참석해서 축하를 전했어요. 강아지 링베어러가 예물을 전달하고 고양이가 영상을 통해 "신랑, 신부, 입장!"을 외치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결혼식이 인상적이었죠.
그런데, 에디터 쑤는 결혼식을 준비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고양이 집사라면 늘 안고 살아갈 어떤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 캣스토리로 전해드립니다. 놓치면 아쉬운 최신 뉴스들도 정리했어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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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식에 오지 못한 나의 고양이에게
글. 에디터 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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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비 온 뒤 갠 저녁 시간. 강아지를 키우는 신랑과 고양이를 모시는 신부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의 반려견, 크림색 푸들 티거가 하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잔디를 갈랐다. 턱시도를 차려 입은 멋진 모습. 등에 맨 가방 속엔 신랑 신부가 맞교환할 예물이 들어있었다. 티거는 예능감을 발휘해 샛길로 빠졌다가, 턱시도 입은 형을 발견하고 날쌔게 달려와 안기며 '링베어러' 역할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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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거가 귀여움을 맘껏 뽐내며 결혼식의 마스코트로 함께한 그 시간. 나의 고양이는 혼자 집에 있었다.
나의 고양이 나무는 내 주변 누구보다도 신랑을 오래 보았다. 아직 그를 남자친구로 어디에 소개할 수 없던 '썸' 시절에도 고양이에겐 인사를 시켰으니까.("고양이 보고 갈래요?^^") 이 사람이 나무를 어떻게 대하는지, 나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지 등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신랑은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했고,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반려동물을 향한 나의 사랑과 염려를 이해했고, 무엇보다도 나무와 미친 케미가 있었다. 나무는 이상하리만치 신랑을 잘 따랐다. 내 친동생에겐 아직도 하악질을 하면서 신랑에겐 무조건적인 충성을 보인다. 나무의 눈에, 신랑은 꽤나 잘 나가는 대장 고양이로 보이는 듯 했다. 지난 5년 반 동안, 나무는 신랑이 손을 달라면 손을 내놓고 신랑이 누우면 옆에 가서 눕고 신랑이 집에 가려고 하면 가지 말라고 온 몸을 부비는 고양이가 되었다.
이토록 각별한데도. 나무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이 결혼을 하는 자리인데도 나무는 함께하지 못했다.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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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외출하는 동물이 아니다"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슬프게 들렸다. 고양이가 그런 동물일 리는 없다. 매일 산책을 하지 않아도 제 영역 안에서 안정을 느끼긴 하나, 숨차게 전력질주를 하고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내릴 줄도 아는 동물이다. 앞의 명제는 다음의 단서가 붙을 때에만 참이 된다. "'고양이가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도심에서 야생성을 키울 기회 없이 집에서만 길러진' 고양이는 외출하는 동물이 아니다." 하여, 위험 요소를 최대한 제거한 진공 상태에서 반려묘를 보호하며 키우는 방향으로 한국 사회는 나름의 합의를 만들었다. 결국 고양이를 지켜줄 인간의 능력이 거기까지인 것이다.
나는 나무와 나란히 걸어본 적이 있다. 나무가 아파트 단지 공원에 살던, 길냥이 시절 얘기다. 나무는 자연의 소리, 촉감, 갑자기 들이닥치는 동네 초딩들, 그들의 손길, 가끔 지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산책 나온 강아지 등 다양한 자극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살았다. 그러다 나와 함께 안전한 집 안으로 영영 들어왔다. 우리는 더이상 공원 길을 함께 걷지 못한다. 피치 못할 외출 시 나는 안전을 이유로 나무를 이동장에 담는다.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영역을 벗어나 이동 당하는 것은 고양이의 본성에 반하는 일이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이동장을 경계한다. 그렇게 나무는 '외출하지 않는 동물'이 되었다.
반려동물과 외출할 수 없는 삶이란 이렇다. 집밖에서 맞는 그 어떤 즐거움도 완벽할 수 없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즐거운 모임, 꿈만 같은 여행의 반대편에는 늘 고양이가 있다. 타인에게 돌봄을 부탁해도 나의 부재를 어쩔 순 없기에, 늘 죄책감과 함께 한다. 집에 있는 동안 고양이라는 엄청난 행복을 누리는 대가다. 그 아쉬움에 충분히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결혼식 날엔 조금 울적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있는 날. 오직 내 고양이만이 멀리 있다는 사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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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피로연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을 하나 준비했다. 말 많은 나무가 누나의 질문에 야옹거리며 대꾸하는 영상에 인터뷰처럼 자막을 달았다. 우리 부부의 가장 오랜 증인인 나무의 시선으로 지난 5년의 시간을 소개했다. 나무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우리 셋이 어떤 모습으로 '가족'이 될 수 있는지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나무가 우리 결혼식의 일부이길 바랐다. (혹시 풀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요기에서 확인해보세요!😆)
저녁 예식을 마치고 행사를 정리하니 거의 밤 10시였다. 바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는 일정이라 호텔이라도 잡을까 싶었지만 신랑은 나보다도 단호했다. "나무한테 가야지." 곱게 화장한 얼굴로 편의점에서 각자 먹고 싶은 컵라면을 골라 들고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며 한번도 말해보지 않았던 문장을 큰소리로 외쳤다.
"나무야! 누나랑 엉아 결혼하고 왔어~!"
그저 평소보다 귀가가 좀 늦은 줄 아는 나무는 잔소리하듯 웅얼거리더니 배를 까고 발라당 누웠다가, 엉덩이를 쭉 빼 기지개를 켜며 앞발로 바닥을 꾹꾹 눌렀다. 들은 적 없는 성혼선언문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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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천국?' 전남 고흥 쑥섬 먹이주기 체험의 반전
뉴스1 | 김동수 기자
전남 고흥의 대표 관광지이자 '고양이 섬'으로 불리는 쑥섬에서 고양이를 묶어놓고 먹이주기 체험을 했다는 글이 올라와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고양이섬 쑥섬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고양이가 목줄에 묶인 채 앉아있는 모습이고, 바로 옆에는 '고양이사료 1000원'이라는 종이가 붙은 사료통이 놓여져 있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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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명적인 ‘고양이 전염성복막염’, 희망이 목전에!
헬스경향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 전염성복막염은 공식적인 치료법도, 뚜렷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아 아직 불치병으로 취급되고 있다.이때 등장한 것이 2019년 미국 US DAVIS 대학에서 발표한 신약이었다. 이 신약은 치료율 또한 높은 편이라 좋은 예후가 기대되지만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더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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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K '길고양이 이야기2: 집 밖은 위험해' 27일 글로벌 발매 앞두고 닌텐도 스토어 페이지 공개
게임포커스 | 이혁진 기자
‘길고양이 이야기’ 시리즈는 국내 인디 게임사 ‘삐요 스튜디오’가 개발했으며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제목과 같이 길 고양이를 소재로 ‘이유 없는 학대’, ‘무분별한 도움으로 피해를 받는 주민들의 갈등’과 같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동물에 대한 지식 부재, 책임감 회피와 같은 차가운 시선을 받는 유기묘, 길 고양이의 이야기를 풍부한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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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가 구이가 되고 싶어 태어났다고? 먹히는 게 '꿈'인 동물은 없다 [고은경의 반려배려]
한국일보 | 고은경 기자
얼마 전 한 동물권 단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밀폐용기로 알려진 한 생활용품 회사의 광고에 대한 비판 내용이었다. 광고는 고등어, 주꾸미, 소를 배경으로 각각 '내 꿈은 고등어구이!' '주꾸미볶음이 되고 싶어!' '스테이크가 될래'라는 문구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의 고통을 왜곡하는 종차별적 요소가 가득했다"며 "인간에게 먹히는 게 '꿈'인 동물은 없으며, 그들은 죽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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