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4.03.20 | Vol.71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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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어요. 긴 겨울을 견뎌온 길고양이들에겐 반갑기만 한 계절이어야 하는데, '캣뉴스' 거리를 찾다 보면 전세계 길고양이들의 계절은 여전히 한겨울인가 싶기도 합니다. 반가울 수 없는 뉴스들도 피하지 않고 전해드리는 마음 안에서, 동물권을 생각하는 우리의 유대가 조금씩 더 단단해지길 바라봅니다. 또, 오늘 '캣띵'으로 소개해드리는 영화 이야기가 일상 속 작은 힐링이 될 수 있기를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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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분노를 적립하는 중입니다
글. 에디터 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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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에서, 에디터 쏭이 완도 길고양이 집단폐사에 대한 기사를 소개해드렸죠. 급식소 훼손, 줄에 묶인 사체 등 살해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요.
📄완도 길고양이 집단폐사 이유는 전염병…수사 종결지난 9일 완도경찰서는 독극물이 아니라 전염병이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폐사한 길고양이 36마리를 부검한 결과, 범백혈구 감소증과 대장균성 폐렴이 발견되었대요. 특히 범백혈구 감소증은 24시간 내에도 사망할 수 있는 치사율 높은 질병이죠. 독극물 등 약물이 추가로 검출되지도 않아서,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수사는 종결되었습니다.
다행일 리는 없습니다. 인간의 악행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해도, 고양이들의 죽음은 슬픈 일이니까요. 오히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범백’으로 이렇게 많은 고양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슬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누군가 작정하고 해하지 않아도 순탄치 않은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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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상주서 피 토하고 죽은 길고양이들…"독극물 의심"한 사건이 종결되자마자, 또 다른 사건 소식이 들려옵니다. 경북 상주에서도 피를 토하며 죽은 고양이 세 마리가 발견되었어요. 현장에 출동한 수의사는 “피를 토하는 것은 독극물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망한 고양이들 주변에 상태가 안 좋은 길고양이들이 다수 발견되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어요.
경찰은 이번에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길고양이 사체 부검을 의뢰하고,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캣챠] 길고양이를 위한 국과수가 필요한 이유앞서 띵캣(당시 캣챠)은 ‘동물들을 위한 국과수’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해 온 동물 부검은 ‘가축의 전염병 감염’ 확인에 특화되어 있어서, 동물 학대를 잡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요. 특히, 독극물 검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또다시 국과수로 의뢰를 해야하는 실정인데, 인체 부검에 특화한 국과수가 동물에 치명적인 독극물을 분석하는 데에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거죠.
길고양이를 해치려는 나쁜 마음들은 점점 더 치밀해지고, 학대 및 학대 의심 사건들이 날로 쏟아집니다. 기사화되지 않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더욱 많겠죠. 그런데 피해를 입증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은 나쁜 마음이 진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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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섯살 길냥이 '에로스.' (출처: 연합뉴스/SNS캡처)
올해 초 튀르키예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이스탄불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존하던 길고양이 '에로스(Eros)'가 끔찍하게 훼손되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범인은 다름아닌 입주민. 에로스를 걷어차는 등 잔혹한 범행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담겼지만, 사법부는 그에게 징역 1년 3개월의 선고 유예 판결을 내리고 석방시켰습니다.
이 판결로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 튀르키예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엄벌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30만 명 넘게 서명했고, 튀르키예 대통령도 나서서 법무장관을 질책했죠. 그 결과, 다시 열린 재판에서 지방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해요.
물론 2년 6개월도 턱 없이 적은 형량이지만, 분노한 시민들이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요. 띵캣이 불편한 뉴스를 이렇게 모아모아 전해드리는 이유도, 선한 분노의 힘을 믿고 싶기 때문이고요. 법과 제도가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을 땐, '상식선'을 동물권에 가까운 방향으로 조금씩만 옮겨 긋는다는 생각으로! 우리 같이 용기를 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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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길냥이 구내염 주의보
매일경제 | 이경혜 기고
구내염은 치주염, 치아흡수병변과 함께 ‘고양이 3대 치주 질환’으로 꼽힌다. 이 중 구내염은 가장 치명적이고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다. 구내염이야 집 고양이에게도 비교적 흔한 질병이지만 길고양이들에게는 훨씬 위협적이다.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영하의 기온에 체온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구내염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더보기 |
길고양이 때문에 부상…中 법원 “캣맘이 치료비 배상” 판결 [여기는 중국]
서울신문 | 이민정 중국 통신원
상하이에서 길고양이 관련 사고 재판이 진행되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피해자 우 씨(吴)는 회사 동료와 배트민턴장에서 배트민턴을 치고 있었다. 서브를 받다가 오른쪽 발에 무언가 걸려서 넘어졌고 알고 보니 체육관 안으로 들어온 길고양이였다. 우 씨는 피할 겨를도 없이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화가 난 우 씨는 해당 배드민턴장과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던 샤오(肖)씨를 상대로 치료비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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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수의사회, 동물보호소 봉사활동 수의사·일반인 참여자 모집 [멍멍냥냥]
헬스조선 | 이해림 기자
국경없는수의사회가 3월 31일 동물보호 봉사활동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 참여 신청은 국경없는수의사회 홈페이지 ‘참여하기’ 란에서 할 수 있다. 수의사뿐 아니라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도 봉사활동 참여 신청 또는 후원금 기부가 가능하다. ...더보기 |
돌고래 10년간 14마리 폐사…거제씨월드 두고 "폐쇄하라" 목소리
국제뉴스 | 신심범 기자
10년간 14마리의 돌고래가 숨지는 등 학대 논란이 제기된 경남 거제씨월드를 두고 시민단체가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 지난달 25일과 28일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다. 두 마리 모두 2014년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큰돌고래인데, 현재 해양수산부가 부검을 통한 폐사 원인 규명을 진행하고 있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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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영혼, <고양이 캐디>
글. 에디터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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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케디> 메인 포스터 (출처: 씨네21)
에디터 쑤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고양이 학대 사건과, 학대범에게 엄벌을 촉구한 캣뉴스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이러한 사건에 대개 약식 명령으로 재판이 끝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실형을 선고받은데는 튀르키예의 범국민적인 ‘고양이 사랑’이 큰 역할을 했을 것 같습니다. 튀르키예, 특히 이스탄불은 고양이 친화적인 도시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이곳의 고양이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케디>를 캣띵으로 소개해드려요.
**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단건 구매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쑤가 ‘힐링 영화’라고 강력 추천해주었는데, 정말이지 영화가 시작한 지 3분이 채 지나기 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고양이란 정말이지 바라만봐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일곱 ‘케디’들이 출연한답니다. 그리고 이 ‘케디’들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엮은 다큐멘터리에요.
* 아, ‘케디’가 무슨 뜻이냐구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아서 몰랐지만, 찾아보니 튀르키예어로 ‘고양이’라는 뜻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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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케디> 스틸컷 (출처: 씨네21)
영화는 치즈 고양이의 아침으로 시작됩니다. 카메라 줌을 좀 당겼겠지만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는데도 평온히 제 갈길을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카페 이곳 저곳을 들르며 사람들이 나눠주는 음식으로 자기 배를 채우고나서,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이에게서 큰 빵을 하나 사냥한 후 의기양양하게 향하는 곳은 바로 새끼 고양이가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한 아기 고양이들이 정말 귀엽죠?
이스탄불에서 고양이는 이스탄불의 ‘영혼’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도시의 흥망성쇠를 모두 고양이와 함께 겪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는 고양이, 앉아서 사람들을 가만히 쳐다보는 고양이, 제 갈길을 가는 고양이… 고양이들이 어디에나 있고 매우 여유로워 보입니다. 마치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요. 그러다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손길에 자연스럽게 머리와 몸을 맡깁니다.
거리 곳곳에 물과 사료가 놓여져 있고, “내세에 물 한 잔이 없어 괴로워하기 싫다면 (고양이와 개들의) 물을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벽보가 써 있습니다. 길에 사는 고양이와 개들을 생각하는 마음씨를 엿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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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케디> 스틸컷 (출처: 씨네21)
“고양이가 발 밑에서 야옹하며 올려다보면 삶이 당신에게 미소짓는 거랍니다.
행운이 찾아왔음을 느끼는 순간이고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죠.”
인터뷰이들은 공통적으로 거리의 고양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어요. 먹을 것을 원하면 주고, 쉴 곳을 잠시 내어주었다가 떠나는 고양이는 붙잡지 않죠. 고양이가 찾아오는 그 순간에 오롯이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것들을 조금씩 내어줍니다.
고양이가 있는 크루원, 없는 크루원이든, <고양이 케디>를 통해 자연의 법칙과 성격도 다 다른 고양이들 그대로를 존중하며 고양이와 공존하고 있는 이스탄불 사람들, 아름다운 이스탄불의 경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화면 가득 차는 고양이들을 감상하면서, 이 순간의 행운을 만끽하시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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