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캣챠>의 다섯번째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레터들은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지난 3호 레터에서 <캣챠>는 길고양이 학대 이슈를 다루며, 인간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이 무엇일지 이야기했죠. 안타깝지만 그 뒤로도 끔찍한 소식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레인저/크루원님들의 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캣챠는 우리 사회에 발생하는 동물 대상 범죄를 외면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주저 앉아 절망하기 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바꿔나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끊임 없이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늘은 동물 학대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첫 단계. 동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을 때, “학대로 인해 사망했다”고 규명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해요. 이제 막 논의가 출발하는 단계에 있다고 하니, 크루원 크루원님도 이번 CAT NEWS를 읽으면서 보다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어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시면 좋겠어요.
이번 레터에는 현재 진행 중인 고양이 관련 전시 소식도 담았으니,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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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4월 25일)였죠.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이 공포되었습니다. 1991년 제정 이후 틈틈이 일부 개정은 있어왔지만 전부개정은 2007년, 2011년에 이어 세번째예요. 전체 구성은 7장 55개 조에서 8장 101개 조로 확대되었고요. 시행규칙에만 명시됐던 ‘동물학대 금지행위’가 법률로 상향되면서 보다 구체화되었어요. 내년부터는 물리적인 폭행 없이 반려동물을 방치하기만 해도 학대로 처벌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이 더디지만, 동물보호법의 진화는 분명 환영할 일이에요.
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월 5일 이후로, 각계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그 중 하나는 ‘동물 부검’ 중요성에 대한 논의였어요. 동물보호법 개정안 제39조에 따라, 동물 학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부검 등 동물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되었거든요.
13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업무협약 체결을 발표했고요. 18일 국회에서는 ‘수의법의학 센터’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토론이 열렸습니다. 쉽게 말해, 동물들을 위한 국과수를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된 거예요.
🔎 수의법의학이란?
- 응용 수의학의 한 분과로, 동물 학대 피해를 밝히는데 필수적인 학문입니다. 수의학적 진단과 부검을 통해 학대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와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럼 지금은 동물 부검을 안하고 있냐고요?
그렇진 않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진행하는데요. 검역본부에서 하는 검사는 가축의 전연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병성 감정’에 특화되어 있어서,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좌상이나 흉기에 의한 손상, 골절 등 영상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인근 동물병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실정이고요. 중독사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과수에 독극물 검사를 의뢰하는데요. 국과수는 사람을 부검하는 기관이다보니, 인체 위주의 약독물 검사에 한정되어 있어서 동물에 치명적인 독극물 검사에는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복경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장은 18일 토론회에서 "수의법의학센터 기구를 만들어 육안 검사 및 범죄와 의료 분쟁 관련 부검 등 사법부검, 병원체 검사, 영상 진단, 반려동물 맞춤형 독극물 검사 등 원스톱 진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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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최근들어 ‘수의법의학’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학대를 의심한 부검 의뢰 민원이 증가하고 있거든요. 검역본부로 들어온 반려동물 부검 민원은 2019년 102두에서 2021년 228두로 2년 새 123.5% 증가했습니다. 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이 반려동물 법의검사의 근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부검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상황을 정리하자면, 동물 학대는 날로 늘어나고 있고 법 개정으로 관련 조항도 생겼는데 수의법의학적 진단을 원활히 진행할 전문 기관은 아직 없는 거예요.
길고양이를 일부러 해치고 가해를 전시하는 끔찍한 행위들이 연일 보도되는 요즘입니다.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한 치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하죠. 동물 학대를 빠르고 정확하게 입증하는 시스템은 그 첫 단추가 될 것 같아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의학 전문 기관이 아니다보니 수의법의학센터 조직 구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수의과대학, 지자체, 국과수, 경찰청 등 업무가 맞닿은 기관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할 거예요.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기까지 1년. 그 사이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진행 상황이 있다면 캣챠에서 또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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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AT NEWS 어떠셨나요?
길고양이 학대 피해를 막기 위해, 크루원 크루원님께서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캣챠는 크루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입니다.
👇 캣챠 홈페이지와 SNS도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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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STORY는 캣챠 크루원들과 고양이 사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해드리는 공간이에요.
길고양이 또는 반려묘와의 묘연을 전해주세요! 소정의 사례를 드립니다. hello@catcha.kr로 많은 제보 부탁드려요!
이번 CAT STORY는 크루원 중 한 분인 '세모누나'님과 '쭉쭉이', '세모'의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던 학생이었습니다. 수많은 길고양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10년 전 만났던 고등어 태비 고양이 ‘쭉쭉이’예요. 스트레칭을 쭉-쭉- 자주 해서 붙여 준 이름이랍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저에게 매일 모닝 인사를 해주고, 골골송도 불러주고, 심지어 무릎 위에도 올라오는 애교냥이였어요. 그러나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집에서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길에서 챙겨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쭉쭉이’를 챙겨주던 약 2년이라는 시간은 ‘어른이 되면 고양이를 키워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저에게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었을 때 길고양이를 입양하겠다’라는 조금 더 구체적인 다짐을 만들어 준 시간이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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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의 묘연을 맺었던 '쭉쭉이'
그러나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까지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직장인 7년차가 되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자취를 시작한 후에야 고양이를 키울 용기가 생기게 되었고, 그때부터 매일 포인핸드, 고다 카페, 인스타그램 입양 해시태그 글들을 살펴보며 저와 함께할 고양이를 찾았어요. 그러다 저와 인연이 닿은 분은 길냥이에게 간택을 당한 어느 초보 레인저님이었죠. 고양이의 임신 사실을 모르고 묘연을 맺게 된 레인저님은 갑작스럽게 다섯 마리의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게 되었고, 다묘 가정을 꾸릴 여력이 되지 않아 아기 고양이들의 입양처를 찾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치즈 태비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고등어 태비의 '세모'의 사진을 보며 쭉쭉이 생각이 났고, 그렇게 이끌리듯 세모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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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누나님의 반려묘 '세모'
그렇게 저와 함께하게 된 고양이 ‘이세모’. 제 옆구리에 딱 붙어서 자는 것을 좋아하고, 제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빠르게 뛰어나와서 저를 맞이해주고, 늦게 올 때면 예쁜 목소리로 잔소리를 하는 애교쟁이랍니다. 고양이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너무 행복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저는 받는 행복만큼 책임감도 함께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눈에 밟히는 많은 길고양이들. 저의 새로운 목표는 저와 고양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다묘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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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이 자는 나무의 일상을 보러 인스타그램에 놀러와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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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의 마지막 코너, CATCHA PICK에서는 팀 캣챠 에디터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 또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사료·간식·장난감, 고양이 관련 장소,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드라마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드릴 거예요.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물품, 장소, 콘텐츠가 있으시면 hello@catcha.kr 로 보내주세요!
꽃이 피듯 길고양이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날이에요. 오늘 CATCHA PICK에서는 에디터 쑤가 최근에 다녀온 전시를 소개합니다. 서울 구로구민회관 1층 ‘갤러리 구루지’에서 열리는 <봄은 고양이로다>예요! 구로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무료 전시고요, 이장희 시인의 동명의 시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제목을 따왔어요.
<봄은 고양이로다>에서는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백영욱 일러스트레이터, 조은성 감독, 남기형 배우 등 총 6명의 작가님들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뽐내주셨어요. 오래 전부터 고양이 관련 전시와 다양한 활동을 해오신 분들이어서, 크루원 분들에겐 익숙한 이름도 있을 거예요! 저는 한옥을 점령한 수십 마리 고양이들의 즐거운 한 때를 표현한 백영욱 작가님의 <묘락헌>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서 기뻤고요. 길고양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기분을 받았던 김하연 사진 작가님의 ‘너는 나다’ 시리즈가 기억에 남네요.
이번 전시는 특히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어요. 전시장 입구의 소갯말에서는 “작고 소중한 존재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종’들에 인간이 왜 공감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전시장 내 빈 벽마다 놓인 고양이 밥그릇도 눈에 띄었는데요. 가까이 가보면 ‘동네 고양이 급식소’라는 안냇말과 함께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왜 인간이 살아가는 지역사회 안에 고양이를 위한 장소가 필요한지, ‘동네 고양이 급식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두어서 좋았어요.
구로구민회관 앞 공원에는 동네 주민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길고양이들이 방문객을 반기기도 해요. 전시장 주변의 고양이 친화적인 분위기가 전시를 온전히 완성하는 것 같았어요. 마음에 담아갈 게 많은 전시인데, 이미 고양이를 사랑하거나 길고양이에 우호적인 분들만 보러오실 것 같아서 괜히 아쉽더라고요. 고양이가 아직 낯선 분들에게도 이 전시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캣챠 크루원님들도 주변에 널리 소개해주세요!
전시 기간: 4월 13일 ~ 5월 11일
이용 시간: 월~일 10:00~18:00 (공휴일 외에 휴관 없음)
전화: 구로문화재단 02-2029-1751
홈페이지: www.guroartsvalle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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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캣챠>, 어떠셨나요?
캣챠는 크루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습니다.
팀 캣챠에 레터에 관한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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