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캣챠입니다.
새해의 첫 달인 1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새해 들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계신 루틴이 혹시 있으신가요?
저 에디터 효는 새해부터는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던 버릇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로 했어요. 새해라면 모름지기 완전 금주를 선언해야 할 것도 같지만, 저는 '오늘 술 먹었으면 내일 안 먹기'를 실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밝히고 나니 알코올에 너무 의존했던 거 같아 왠지 부끄럽네요! 그래도 술 먹은 다음날 가장 좋은 해장법은 '오늘은 술 안 먹기'라고 하더라고요. 새해에는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가보려 해요.
저희 캣챠도 새해 들어 새로운 루틴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바로 인터뷰 콘텐츠예요!
길고양이, 고양이, 동물권, 환경에 관해 재미있는 얘깃거리를 갖고 계신 분을 만나 인터뷰하는 콘텐츠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의미가 있는 인터뷰일 수도 있고, 시종일관 웃음만 넘치는 인터뷰일 수도 있어요. 정해놓은 건 없습니다. 그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하는 저희의 진심이 담긴 시도랍니다.
캣챠가 인터뷰하면 좋겠다 싶은 분이 계시다면 hello@catcha.kr로 많이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려요. 크루원님 주변 지인도 좋고, 레인저님이나 인플루언서 또는 고양이 관련 가게 주인 등 어떤 분이든 상관없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에디터 쏭이 첫 인터뷰 콘텐츠를 전해드려요.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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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개 부탁 드려요.
고양이와 함께 살게된 그날까지도 제가 고양이와 살게 될지 몰랐던 사람인데요. 엘비라라는 터키쉬앙고라 오드아이와 사는 11년차 집사, 성산동 주민 권오성입니다.
첫 소개가 흥미진진하네요.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들을 수 있을까요?
길고양이가 아니지만 길고양이를 키우게 된 계기와 비슷해요. 학교 동기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고양이를 잘 못 돌보는 걸로 친구들 사이에 유명했어요. 집을 자주 비우고 그래서 친구들이 대신 밥 주러 가고 그랬거든요. 저도 그 중 하나였고, 일주일 정도 임보한 적도 있어요. 이후에 졸업하고 그 친구가 밀양에 내려가게 됐어요. 그때 그 친구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네가 대신 키울 수 없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저도 혼자 살고 있었고, 고양이를 키워 볼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제 상황이나 환경이 별로 좋다고 느끼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엘비라가 그 친구를 따라가면 상황이 더 안 좋겠더라고요. 더이상 도와줄 친구들도 없고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밀양 가는 그 친구를 붙잡아서 데려오게 됐어요.
그 친구분은 그럼 어떻게 엘비라를 키우게 된 건가요?
저희 동기 할아버님 댁 고양이가 새끼를 낳은 거예요. 그래서 한 친구가 본인이 키우고 싶다고 데려왔고, 결국 저에게 오게 된 거죠. 그게 2013년, 엘비라가 두 살 때였어요. 이름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제가 키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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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라가 나이가 많은 편이에요. 달라진 점이나 체감하는 부분이 있나요?
크게 느끼지는 않아요. 많이 달라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래도 이제 캣타워를 못 올라가서 다른 곳에 줘버렸어요. 허리 높이 이상은 잘 못 올라가고, 점프했을 때도 사뿐 내려오질 못하고 겁이 나는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내려와요.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항문낭이 알아서 배출되지 않은지 2년 정도 되어서 병원에 데려가게 됐어요.
엘비라와 처음에 같이 살게 되었을 때 어땠나요?
혼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다른 생명을 케어하는게 힘들더라고요. 육아를 해본 적은 없지만 저에겐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손이 많이 가고 집을 오래 비울 수도 없고요. 괜히 데려왔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정말 힘들다고 느꼈어요. 게다가 제가 고양이 알러지가 심하더라고요. 갑자기 키우게 돼서 몰랐어요.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주변에 입양할 생각 없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엘비라가 나이도 있는데 내가 누군가한테 떠맡긴다는 생각이 들어 좋지 않더라고요. 이후로 그런 마음 없이 지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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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보다 더 인형 같은
지금은 엘비라가 본가에서 지내고 있다고요.
제가 2017년도에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때는 몇 개월 정도 지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4년을 다같이 살았네요. 아버지가 절대 안된다고 하셨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됐어요. 예를 들어 소파 다툼에서도 지셔서 엘비라가 소파 위에 있고, 아버지는 소파 아래 앉아 계세요. 그리고 막상 제가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니 엘비라를 어쩌겠어요. 데리고 사시게 된 거죠. 생각해보면 저는 결혼 생각이 없고, 게다가 남동생도 저도 나와서 살고 있으니 엘비라가 귀여운 손주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들만 있는 집이니 더 그렇겠죠. 그래서 얼마전 다시 독립을 할 때 일부러 안 데리고 나왔어요. 부모님의 웃음을 빼앗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가족 구성원이 생기면서 엘비라가 힘들어하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엘비라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혼자 살 때는 계속 복층집에서 지내서 캣타워가 필요없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본가는 그런 구조가 아니니 층고가 낮고, 또 여럿이 사니까 집 전체 면적이야 크지만 상대적으로 집이 작아진 거나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처음 낯선 사람들 여럿하고 지내게 됐는데, 마침 제가 여행을 갔어요. 사람을 원래 좋아해서 그래도 가족들이랑 잘 지내겠지 했는데, 돌아오니까 절 붙잡고 정말 말 그대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 영상은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또 한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엘비라를 데려올 때 중성화가 됐다고 들었는데 아니었어요. 본가로 들어갈 때 엘비라가 6살이었는데, 가족들이랑 살기 전에 병원에 데려갔다가 중성화가 안된 걸 알았어요. 그때야 중성화를 시켰는데,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하셨어요. 엘비라는 정말 사람을 좋아하고 순한데 저한테 집착도 굉장히 심했어요. 근데 그게 난소에 혹이 있어서 그런 거라는 거예요. 그거 때문에 실제 발정 주기보다 발정이 더 자주 와서 그런 거라고 해서 놀랐죠.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계속 부비고 남들이 보기엔 엄청 치대는 편인데, 그것도 정말 나아진 거예요. 적어도 지금은 자기 삶이 있는 수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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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여 만에 따로 살게 되셨는데, 허전하진 않아요?
보고 싶지만 편하긴 해요. 그만큼 고양이를, 반려동물을 키우고 케어하는 게 쉽지 않아요.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다시 돌아가서 키울래 물어보면 못 키우겠다고 할 것 같아요. 알러지도 심했고요. 그것만 아니면 더 고민할 것 같긴한데,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최근에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봉사를 하고 왔는데, 데리고 오고 싶은 애가 있었어요. 덩치는 큰데 순해서 한 번을 짖지도 않고, 저랑 잘 맞을 것 같은 친구였어요. 고민을 엄청했는데, 같은 이유로 물음표가 생기더라고요. 제가 출장이 많으니까요. 근데 친구가 그래요. 출장이 아무리 많고 못 봐줘도 보호센터보다 나을 거라고. 그 말이 맞아요, 사실. 임시보호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평생이라고 하면 생각이 달라져요. 엘비라를 키우면서도 종종 들었던 생각이고요. 데려온다면 절대 그만둘 수 없는 거예요. 가족이고, 사람이랑 굳이 구별을 할 필요도 없어요. 반려동물은 소유물이 아니고, 장난감도 아니니까, 데려오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엘비라랑 따로 살면서 느끼는 또 한 가지는, 부모님에 대한 느낌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잘 지내고 있으니까, 나이가 많긴 해도 당장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많이 들여다보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이랑 똑같아요. 가족이 6개월 밖에 못 산다고 해봐요. 매일 갈 텐데. 참 사람 마음이 이상하죠.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우리가 동물을 자기도 모르게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동물들 자유의지에 반하는 걸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생각만으로 쉽게 해버리잖아요. 옷 입히는 것도 그럴 수 있고요.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그런 부분도 다시 생각해보게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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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조사는 디시인사이드도 변하게 해
한해를 마무리하며 캣챠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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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3 : CAT NEWS, CATCHA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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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챠가 패들렛 담벼락을 열었어요! 함께 길고양이 사진과 이야기 나누러 놀러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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