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레터에서 당근마켓을 통해 길고양이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지요. 5층 높이에 위태롭게 매달린 고양이를 119와 지자체에서 모두 외면했는데, 천만다행히도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시민 영웅께서 용감하게 구조하셨다는 소식이었어요. 레터를 읽은 많은 구독자님들께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면서도, 당국이 동물 안전을 외면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하셨죠.
👉 [캣챠] 살아남은 고양이가 남긴 메시지는↗︎
뉴스를 읽은 크루원님들께서 다양한 피드백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 위시리 크루원님께서 보내주신 의견이 다른 분들을 모두 대표하는 것 같았어요.
“길고양이를 구출하는 일은, 생각보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길이 많지 않더라고요. 당근마켓이 좋은 창구가 되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한편으론 어떤 도움도 쉬이 받을 수 없는게 길고양이의 일상이라는 게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한편에서는 당근마켓이 중고 거래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는 크루원님들도 있었습니다. 캣챠 크루원님들 중에 당근마켓에 재직하는 분도 계신데요, 아래와 같은 피드백을 보내주셨어요.
“당근마켓 ‘동네생활' 탭이 저희가 의도했던 대로 역할을 잘한 사례 같아요. 당근마켓 재직자 입장에선 감동적인 사연이어서 벅차기도, 뿌듯하기도 하네요!”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8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다시 생각났어요. 아기 고양이가 4층 높이 천장에 갇혀서 며칠 동안 울었는데, 병원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탓에 결국 추락사하고 말았죠. 당시 캣챠에서도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 [캣챠] 분당서울대병원 아기고양이는 왜 뛰어내려야만 했나↗︎
이때 레터에서 전해드렸던 것처럼, 미국의 경우 동물이 위험에 처하면 지역 경찰이나 911이 출동하기도 하고 전국 단위 대규모 동물단체가 나서기도 해요. 단 하나의 목숨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어둔 것이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는 한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를 대비하는 시스템이 A부터 Z까지 얼마나 준비되어있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밖에 없는 현실 같습니다. 당근마켓을 통해 구조된 고양이는 운좋게 목숨을 건졌지만, 얼마나 많은 길고양이가 그런 천운을 만날 수 있을까요? 생명이 ‘운’에 기대지 않을 때, 비로소 안전한 사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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