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캣챠입니다.
짧은 연휴와 함께 10월이 시작되었어요. 개천절이 지나고 월요일 같은 화요일을 만나 힘드셨겠지만, 어제(10월 4일)는 피로함만 토로하기엔 너무도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바로 '세계 동물의 날'이거든요. 1931년, 독일의 작가이자 동물학자인 하인리히 짐머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국제적인 기념일인데요. 짐머만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동물들은 1004.. 천사라는 걸요 💘
하하, 바로 본론으로 들어 갈게요!
오늘 CAT NEWS에서는 에디터 쑤가 직접 취재한 이야기와 함께, 도심 속 동물 구조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CAT TOON에서는 변함없이 귀여운 슈스냥이 나무의 일상을 전해드려요.
그럼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주변에 함께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캣챠를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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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쯤이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문 앞 구석에 고양이가 한 마리 앉아있는 거예요. 아무리 봐도 집을 나온 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였어요. 5층까지 올라온 걸 보니 길을 단단히 잘못 든 것 같았죠. ‘나는 어디 여긴 누구’ 하는 혼란스러운 표정이더라고요.
이 고양이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갔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복도 창문으로 뛰어올라가서 심장이 덜컹했어요. 방충망도 없이 열려있는 창문이었거든요. 창문턱이 좁아서 위험하다는 생각에 멀리서 간식을 흔들며 유인해보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고양이는 가스 파이프를 타고 창밖으로 나가더니 결국 건물 외벽에서 파이프에 끼어버렸습니다.
아무리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높은 곳에서 곧잘 뛰어내리는 고양이라지만, 여긴 5층이었어요.. 까딱 잘못움직이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찔한 높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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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어요. 먼저 '동물구조119'에 연락해봤지만 영업시간이 지나 전화 연결이 안됐고요. 119에 전화하니 동물 구조는 안한다며 120을 추천하고, 120에 걸었더니 시·구청은 유기동물 구조는 안 한다고 했어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발을 동동 구르며 주변에 유기견·유기묘 구조 경험이 있는 지인들에 연락을 돌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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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당근마켓 '동네생활' 탭에 올려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재빨리 사진을 올렸습니다. 다행히 가까이 있는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해결 방법을 제안해주신 분도 있었고, 한 분은 직접 와서 상황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주소를 알려드렸습니다.
5분 뒤, 젊은 여성분이 도착하셨어요. 본가에서 반려묘를 키운다면서 자기 일처럼 걱정하며 달려오셨어요. 고양이가 4층과 5층 사이 쯤에 끼어 있어서 일단 4층으로 함께 올라가서 창밖을 확인했습니다. 이 분은 창문에서 고양이까지 거리를 재보시더니, 창문턱을 밟고 올라가서 직접 구하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고양이가 창밖으로 나갔을 때 이후로 다시 한번 기절할 뻔 했습니다. "안전 장비도 없이 나가신다고요? 너무 위험한데요!" 제가 말려도 봤는데.. 이미 결심하셨더라고요. "저 작년까지 직업 군인이었어요. 괜찮습니다." 저는 집에서 딛고 올라갈 의자를 꺼내 오고, 혹시 몰라 고양이를 받을 천과 우산, 줄 등을 챙겨 나왔습니다. 그렇게, 우리 동네 영웅은 의자를 밟고 창문 턱으로 올라가 창밖으로 몸을 뻗었습니다.
구조는 금세 완료되었습니다. 가스 파이프에 의지한 상태로 한 손을 뻗어 고양이 엉덩이를 덥석 잡아 데려오시더라고요. 깜짝 놀란 고양이가 손을 물었는데도 놓치지 않고 꼭 잡고 계시다가, 복도에 안전하게 내려놓았습니다. 고양이는 여전히 '나는 여기 어디 누구'라는 표정이었고요.
발견부터 구조까지, 대략 한 시간만에 사건은 해피엔딩으로 종결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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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이번 캣뉴스는 지난주 제(에디터 쑤)가 지난주 친구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봤어요. 뉴스레터 캣챠를 운영하다보니 이런저런 고양이 소식들, 또는 길고양이 관련 조언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들을 받곤 해요. 지난 9월 26일 저녁엔 한 친구로부터 다급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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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 속 고양이의 눈빛을 보고 어느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요. 너무 놀라서 인스타에서 팔로우하던 동물구조단체 계정들을 몇가지 전달해주고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고민했어요. 119도 지자체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하니, 도무지 답을 모르겠더라고요.
두 시간쯤 뒤, 고양이가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안도감과 허탈함이 동시에 들었어요. 해결한 방법이 당근마켓이라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캣챠는 지난 레터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아기 고양이 추락사 소식을 전했습니다. 도심 속 위기의 동물들을 위해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당시 아무도 119나 지자체에 신고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관심을 갖고 대응을 하면 바뀔 수 있었을 것처럼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발견자가 최선을 다해 상식선에서 떠오르는 모든 조치를 취했는데도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어요. 영화처럼 등장한 한 명의 시민 영웅에 의지해야만 했고요.
지역 커뮤니티가 올바로 작동해 작은 생명을 구해낸 이야기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캣챠는 위기의 동물 구조가 뭉클한 미담이 아닌 당연한 이야기가 되는 세상을 꿈 꾸고 싶어요. 당국이 동물 구조 대응력을 키우는 건 동물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 안타까운 죽음들을 시민들이 목도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길고양이가 위험할 때, 현재로서는 당근마켓의 동네생활 탭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정보를 알려드리며(유료 광고가 아닙니다!).. 크루원 님들이 알고 계신 다른 방법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알아두면 좋은 방법이 있다면 다음 레터에 소개해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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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2 : CAT STORY
Week 3 : CAT NEWS, CATCHA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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