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4.01.17 | Vol.67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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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직접 만난 적 없는 동물 친구에게 내적 친밀감과 애정을 키워본 적,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오늘 레터에서는, 늘 사랑스러운 동물을 향한 안테나를 잔뜩 세우고 사는 띵캣 에디터들이 '요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고양이'를 소개해봤어요. 귀여움으로 가득 채워 보내드리는 오늘의 띵캣 레터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아참! 수요일이 다섯번인 1월 마지막 주, 띵캣은 쉬어가요. 2월 첫째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그 사이 오늘 소개해드린 고양이 친구들이 아쉬움을 달래주길 바라며..😽 혹시 띵캣 구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아는 고양이'가 있다면 띵캣 피드백 페이지에 알려주세요! 다음 기회에 소개해볼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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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커ㄹ트와 함께 춤을 춰요 휘끼휘끼
글. 에디터 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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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ㄹ트는 이미 말도 안되게 유명한 고양이라 소개를 조금 망설였어요. 그런데 이번 레터를 준비하며 검색하다보니, 커ㄹ트의 귀여움이 생각보다 국내엔 덜 알려진 것 같더라고요. 제가 소개하고 싶었던 다른 어떤 고양이보다도, 인스타에서 함께 팔로우하는 지인의 수가 적은 거예요! 치즈 고양이를 키우는 저는 치즈냥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심과 대책없는 애정이 있거든요. 저같은 분들이 커ㄹ트를 놓치고 사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소개를 결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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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ㄹ트의 매력은 무심함입니다. 집사가 카메라 앞에서 양 팔(a.k.a 앞다리)을 붙잡고 이런저런 동작을 시도하는데, 저항 없이 그저 몸을 맡깁니다. 디제잉하는 손짓을 연출할 때는 음악을 느끼는 듯 눈을 지그시 감기도 하고요. 집사 에이브람이 커ㄹ트의 엉덩이를 묵직한 오뎅 국물 주머니마냥 손바닥으로 받치고 흔들어도, 그저 가만히 있습니다. 불편한 기색을 내긴 커녕 안아주는 에이브람의 손가락을 핥아주곤 하죠.
그런데, 고양이의 무심함이란 신뢰에서 오잖아요. 주변의 환경과 사람을 100% 신뢰하고 안정을 느끼지 않으면 끝없이 예민해지는 게 고양이라는 동물이니까요. 고양이를 데리고 춤을 춘다는 건 일종의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팔로워들이 논란 없이 커ㄹ트를 마음 편히 좋아하는 이유는 영상 속 커ㄹ트가 편안해보이기 때문일 거예요. 에이브람도 커ㄹ트의 특별함 중 하나로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꼽습니다.
"[Rescue pets] rescue you as well. The bond with a pet is 100% worth it."
“(고양이를 구하는 일은) 당신을 구하는 일이기도 해요. 반려동물과의 유대는 100% 가치있는 일입니다.”
커ㄹ트의 보호자 에이브람 잉글 인터뷰 보러가기
당시 10대였던 에이브람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키워낸 커ㄹ트! 4년 내내 춤만 춘 건 아닙니다. 에이브람은 일상 속에서 커ㄹ트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아기 고양이였던 커ㄹ트가 건강한 성묘가 되는 기록을 꾸준히 남기고 있어요. 음악 앞에선 무심한 커ㄹ트이지만 다른 영상 속에선 호기심도 엄청 많고 활동적이랍니다!
자막도 없는 영어 계정이라서 어렵다고요? 고양이의 귀여움은 만국공용어인데 무엇을 망설이시나요! 이 소개글을 쓰느라 커ㄹ트의 영상을 다시 찾아보면서도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몰라요. 지금도 싱글벙글 하고 있네요. 아직 커ㄹ트를 몰랐던 분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달려가서 즉.시. 행복해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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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오늘을 살아가는 '풍이'와 나
글. 에디터 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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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하고 싶은 고양이는 ‘풍이' @namhee_psd 에요.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본 영상 속 풍이는 턱시도 무늬를 가진 눈이 큰 고양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아-’ 하고 벌려 음식을 냠냠 받아먹었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 계정을 자세히 보니, 풍이는 뇌에 문제가 있고, 턱 아래로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해서 입을 벌리고 밥을 기다릴 수밖에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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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풍이를 유심히 보게 된 건, 힘든 상황에서 역경과 부대껴 부단히 살아가는 존재를 연민하기 때문입니다. 풍이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염려하고 응원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마찬가지로 고보협에서 운영하는 보호소 '집으로(인스타그램)'의 뒷다리를 못 쓰는 치봉이 소식을 기다리곤 합니다.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동물을 볼 때, 저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고통과 절망, 희망에 왠지 모를 부채 의식을 느끼곤 합니다. 슬픔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책임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닌지요. 타인의 슬픔은 저에게 그것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열의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고양이는 인간과 다르게 대뇌 신피질이 없어서(혹은 거의 없어서) 똑같은 하루를 살고 매일 같은 사료를 먹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고 하죠. 신피질은 대뇌피질에서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위로, ‘인간적인 사고와 감정을 담당하’고, 신피질이 발달한 인간만이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를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거라고요. 그리하여 고양이는 현재만 살기 때문에 말하자면 신체 장애나 부재에 연연하여 절망하거나 자신의 삶을 연민하지 않을 거라고 해요. 장애와 관계없이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해 오늘의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거죠. 그들이 불행하지 않을 거라는 뜻은 아니지만, 고통이나 절망의 근원이 인간이 상상하는 관점과는 다를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후지마비, 뇌성마비를 겪는 동물들은 매일 배변 유도를 받고,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가고 싶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풍이는 주로 누워있고, 안겨있지만, 휠체어에 몸을 누이고 집사의 도움을 얻어 재활운동을 합니다. 맛있는 간식을 좋아하고, 함께 사는 고양이들과 풍이만의 방식으로 소통합니다. 오늘 누릴 수 있는 기쁨에 집중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저는 왠지 모르게 삶을 열망하게 됩니다. 그 안에는 분명 풍이에게 느끼는 연민도 있지만, 저 자신을 향한 연민과 응원의 마음도 있습니다. 저에게도 분명 어떤 종류의, 분류되지 못한 장애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연연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지요. 풍이를 보고 느끼는 슬픔은 어쩌면 풍이의 것이 아니라, 저를 향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제 마음도 자유로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애묘들과 사는 읏디님은 자신의 고양이들을 향한 연민과 응원의 시선보다는 그저 귀여워하고 즐거워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영상 링크) 저의 고통과 슬픔이 타인의 삶을 멋대로 재단하고 연민하지 않기를, 제가 온전한 오늘을 기뻐할 수 있기를 바라며, 멋진 고양이 풍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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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를 행복하게 하는 고양이는 대구의 호랭이, '짱아' @bomgom.cat입니다.
냥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던 때, 인스타그램 피드를 구경하다 저희 첫째 '뀨리'와 같은 삼색이 친구들을 만나면 '팔로우'를 안 누를 수가 없었는데요. 짱아도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팔로우 하고 지켜보니 다묘집사님인걸 알게되고는 더 동질감을 느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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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건 알겠지만 왜 대구의 '호랭이🐯'냐구요? 종종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고양이가 사납네요' 라거나 '성묘 임시보호중인가요?' 라고 오해의 말을 할 만큼, 호랑이의 혼이 고양이의 몸에 들어간 것 아닐까, 하는 용맹한 친구거든요. 하지만 짱아는 현재의 짱아 집사님이 냥린이 시절 구조해서 '단추'라는 이름으로 임보하다 임종까지 보호하게 된 케이스란 말이죠. 아기들은 처음엔 다소 경계하더라도 간식이나 놀이를 통해 금방 마음을 열어주는데 짱아는 아니였던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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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고 임종까지 보호하게 되신 케이스지만 다섯살이 된 아직도 집사님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고 물어버리는 짱아. 하지만 그럼에도 집사님은 짱아에 대한 사랑을 꾸준히 표현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말이에요. 바로 이 집사님의 일방(?)적 외사랑의 모습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흔히 '반려동물'을 생각하면 내 손길을 받아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들을 상상하기 쉽죠. 그 때문인지 깊게 고민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입양/구매한 사람들은 파양의 이유로 '저를 물었어요', '할퀴었어요', '생각한것과 달라요', '애교가 없어요', '숨어서 나오지 않아요' 와 같은 문장을 선택하곤 해요. 동물들도 낯선 환경에 적응이 어렵고 겁이 많아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는 것인데 말이에요.
가족 구성원들끼리도 서로의 개성과 성향을 존중해야 싸우지 않고 평탄히 살아가듯, 가족으로 맞이한 반려동물과도 각자 성격을 존중하며 그 존재 자체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자세를 가져야 우리 주변의 이웃과 또 길고양이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출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짱아와 짱아 집사님의 '무는 고양이'와 '피하는 사람'의 조마조마한 스릴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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