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3.12.20 | Vol.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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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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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동네 길목, 늘 같은 자리에 앉아 눈인사를 건네던 길고양이들이 부쩍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어딘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잘 숨어있는 중이길, 무탈하게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나와 눈을 마주쳐본 적 없는 모든 고양이들을 위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띵캣'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2023년 마지막 레터네요. 에디터 쏭이 어느 겨울날 길고양이에게 가졌던 마음을 떠올리며, 최근 동물권 뉴스와 함께 생각을 정리한 '캣스토리'를 보내드립니다.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특집 '캣띵'도 준비했어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고 2024년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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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폭력이 되지 않기를
글. 에디터 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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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주택 골목에는 길고양이가 많습니다. 2층인 저희 집으로 올라와 다른 집 지붕으로 넘어가거나, 문앞에 쏟아지는 햇볕 아래 잠시 쉬다가는 아이들을 종종 몰래 지켜봅니다. 대부분 검은 고양이인데,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고, 무늬가 다르니 그 다름을 세다가 열 마리가 넘어갈 때쯤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집 앞에 무척 마르고 털이 전혀 관리되지 못한 고양이가 왔습니다. 입은 구내염이 많이 진행되었는지, 침이 흐르고 앙 다물지를 못하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입이 아프니 잘 먹지 못해 마르고, 그루밍을 못해 털이 엉망이었나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길고양이 밥을 주시는데, 부모님 집에 갔다가 그 밥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묻자, “책임질 수 없는 호의는 베풀면 안돼. 우리집에 의존하고 지내면 혼자 계속 살아갈 수가 없잖아.”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수많은 길고양이의 삶에 순간의 호의로 다가가지 않고자 다짐을 했었어요. 그런데 추운 날 햇볕 아래 가쁜 호흡을 하며 쉬는 고양이를 만나, 이 겨울은 저 아이에겐 너무도 가혹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밥과 물을 주기 시작했고, 겨우내 찾아오는 고양이는 점점 늘었습니다. 모든 고양이가 밥을 먹진 않았고, 저희 집 앞에서 밥을 먹는 고양이는 유난히 약해보이는 아이들이었어요.
이 동네 고양이들은 어찌 된 일인지 하나 같이 경계심이 컸습니다. 사람에게 익숙한 아이들이 없는 것 같았어요. 고양이는 사실 워낙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삶에는 각자의 몫이 있으니, 인간에 의존하지 않고, 위험할지도 모를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 더 안전할 겁니다. 고양이들을 만지고 싶은 마음, 아는 척 하고 싶은 마음은 접어두려고 합니다. 사람의 손을 타서 스스로 살아갈 수 없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아이들에게 위협으로 느껴질 내 관심을 조금 집어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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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라쿤 카페. ⓒ여성신문
저희 집 근처에는 라쿤 카페가 있습니다. 십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보았고, 가서 보고 싶었지만 참고 있었습니다. 그 카페가 사라진다니, 언감생심 한 마음을 접을 수 있어 다행이지 뭐예요. 저는 동물이 좋고, 길을 걷다가 자연에서 마주치는 동물들도 너무 좋습니다. 가끔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서 실컷 보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결국 장소가 있으니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에서 항상 외부의 시선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존재들이 정서적으로 얼마나 불안할지, 평생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상상조차 해보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과 어울려 사는 동물의 삶이란 늘 수많은 어려움을 디뎌야 하는 일 같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지나가지 않는데, 동물이라면 뒤돌아서까지 쳐다보곤 하죠. 불특정 다수의 시선이 늘 저를 따라온다면 분명 높은 불안증세에 시달릴 거예요. 실제로 길거리를 걷는 반려견들이 그런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하니, 왠지 조심스러워집니다. 범위를 좁혀보아도, 돌고래쇼나 동물원 등의 각종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어째서 그리도 무심한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동물들을 아무렇지 않게 구경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그런 존재들의 삶을 새까맣게 잊겠지요. 생명을 보고 즐길거리로 삼는다는 것은 역시, 참아야 하는 일 같습니다. 동물원은 동물들을 보호하는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하고요.
동물카페 운영이 중지되는 것이 참 반갑습니다. 제 약한 마음을 자극하지 않아줘서요. 4년 뒤에 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물들이 어디로 갈런지, 제대로 보호 받을 수 있을지, 그때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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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주는 로망이 있죠. 가족과 함께 트리를 꾸미고, 집 안 곳곳에 조명을 걸고, 배경 음악은 캐롤 메들리로! 빨강과 초록, 그리고 반짝이는 것들에 둘러싸여 들뜬 분위기 속에서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지내는 일.. 저만 그런 것 아니죠?! 🎅🏻✨
하지만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면..? 🎄+🐈=?
결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트리를 꾸밀 때 부터 눈을 반짝이며 이것 저것 간섭할 반려묘가 눈에 선하네요.🤦♀️ 트리에 달려들고, 타고 올라가고, 결국 쓰러뜨리고, 깨고, 부수고, 파괴하고.. 내 마음도 무너지고....😇
그래서 집사들은 천장에 거꾸로 걸어두는 트리 또는 벽에 붙여두는 납작한 장식 등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하는데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둘 수 없는 고양이 집(내집 아님)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낼 수 있을만한 '고양이 물건들'을 '캣띵'으로 준비해보았어요. 기존의 캣챠픽에서 새단장한 캣띵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cat thing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오늘 소개하는 모든 아이템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검색을 통해 선정하였어요! (광고X) 브랜드가 분명하지 않은 해외 직구 상품의 경우 포털 검색 페이지 링크로 안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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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종이 스크래쳐. 1층엔 숨숨집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구멍이 뚫려있어요. 바닥과 나무 옆면까지 가득 스크래쳐로 구성되어있고, 나무 중간 부분에는 공을 숨길 수 있어 고양이의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이 정도면 크리스마스 트리 대용으로 훌륭하죠? |
자그마한 트리 모양의 아기자기한 스크래쳐에요. 면줄을 촘촘히 감아둔 재질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직접 붙여줄 수 있어 입체적인 트리 느낌을 낼 수 있어 보여요. 47cm 정도로 작은 제품이라고 하니 체구가 작은 반려묘가 있는 가정에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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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래 쓸 수 있고 인테리어 소품을 겸할 제품을 찾는다면? 트리 모양 쿠션을 추천합니다. 매년 꺼내어 크리스마스 느낌을 낼 수 있고 함께 소개하는 뜨개 오너먼트를 더해서 취향에 맞게 장식할 수 있네요! 고양이 낮잠용으로도 아주 잘 쓰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손뜨개로 만든 귀여운 오너먼트에요. 하나로 엮어서 가랜드로 사용할 수도 있고 각각을 트리 오너먼트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캣폴 여기저기 걸어주거나 캣닢 스프레이를 뿌려 장난감으로도 활용 가능한 제품입니다. 말랑말랑 부드러워 고양이에게 안전하겠지만, 고양이로부터 안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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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캣 thinkcat.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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