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동물권 뉴스레터 2023.12.06 | Vol.64
수요일 아침, 띵캣과 함께 하는 고양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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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띵캣'입니다.
오늘은 띵캣의 에디터 세 명이 각자 소개하고 싶은 뉴스를 들고 왔어요. 에디터들의 생각도 덧붙여 보았습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 동안, 길고양이의 겨울을 걱정하는 기사들이 많았어요. 날로 추워지는 겨울, 도심의 삭막하고 혹독한 추위를 오롯이 견뎌내야하는 길고양이. 고양이들과 공존을 생각하는 레인저와 지자체 소식을 만나보세요.
띵캣 뉴스레터가 쉬는 동안 보도되었던 동물권 관련 소식, 함께 읽고 싶은 칼럼도 정리해두었으니 놓친 뉴스는 없는지 잘 살펴보세요! 😉
인간을 비롯한 생태계 모든 일원이 너무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기를, 길 위의 생명들의 삶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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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마 길고양이" 반가운 지자체 손길들
글. 에디터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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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길고양이들의 안녕이 무척 궁금해지곤 하는데요. 곧 깊어질 겨울을 생각하며, 관련해 눈에 띄는 지자체의 활동 세 가지를 전해 드려요.
서울 송파구는 구민청원(우리에게 익숙한 ‘국민청원’의 송파구 버전)에 응답해 이번 겨울, 길고양이 월동을 돕는 겨울집을 설치하기로 했어요. 지난 4년여간 구민청원 중 최다 득표가 이루어진 청원이라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그동안 길고양이 급식소는 2021년 서울시 동물보호 조례를 토대로 운영하였는데 겨울집은 근거가 없어 지원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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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주민 간 갈등 가능성을 고려해서 관내 근린공원, 하천변 등 비교적 인적이 적고 고양이가 많은 곳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고요. 겨울집 시범설치는 고양이 한파 피해 예방 목적도 있지만 개인의 사설 겨울집 난립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어 구 차원에서 지속적 관리로 위생적이고 쾌적환 환경 조성을 예정한다고 해요.
김해시는 공공급식소를 위한 동물보호조례가 없어서 조례를 개정해야 공공급식소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에요. 공공급식소를 찬성하는 입장은 산발적으로 만드는 개별 급식소가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 공공기관 내에 설치되는 급식소가 답이라 주장하고, 반대측은 공공급식소 주변에 길고양이가 집중되어 번식기 소음이 가중되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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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네고양이협회'는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공론회를 개최하며 김해 동물보호 조례안에 길고양이 관련 문구를 명문화한 뒤 추후 별도의 독립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해요. 공론회 좌장을 맡은 송유인 의원은, “공론화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내년 1월에 조례 개정안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어요.
📄 [반려동물의 친구들] 길고양이와 공존 위한 방법 모색
공공급식소를 아파트 내에 공식 인증 급식소로 설치한 지자체도 있었는데요. 지난 9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는 부산 최초로 공식 인증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되었어요. ‘부산 동물사랑 길고양이 보호 연대’(이하 길보연) 와 입주자 대표, 관리실, 입주민, 레인저들이 모여 논의 끝에 결정한 결과에요. 급식소는 입주민 레인저가 청결하게 관리하고 개체 수 조절을 위해 TNR도 실시하기로 했어요.
길보연 박혜경 대표는 “길고양이 급식소는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도심 생태 문화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번 일은 공존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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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알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면!
글. 에디터 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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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를 고민하며 길 위의 생명을 위한 지자체의 여러 활동과 개인의 노력을 우리가 매년 이야기 하지만, 마찬가지로 매년 반복하는 무지와 어려움은 왜일까 생각도 들며 마음이 무겁기도 하더라고요.
지자체의 노력이 늘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에요. 황미숙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는 길고양이 급식소나 겨울집에 대해, “영역 표시를 위해 하는 스프레잉(높이 뿌리듯이 배뇨하는 행위)으로 더러워지고 노후화하는 등 청결함이 유지되지 않으면 고양이는 찾지 않는다.”라고 말해요. 길고양이의 습성을 잘 모른채 주는 도움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던 중 충남 서산시에서 고양이 관련 특강을 열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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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급격한 반려묘 인구의 증가와 길고양이가 사회적 문제로 발전함에 따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주민 간의 갈등을 해소키 위해' <반려묘와 길고양이 관리 특강>을 열었습니다. 방송으로 잘 알려진 수의사 나응식 선생님과 길고양이 전문 강사 김하연님을 모시고, 고양이 건강관리와 길고양이와 사람의 공존 노하우, 길고양이 문제 해결 방안을 이야기 나누었다는데요. 무려 200명에 달하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참여한 가운데,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얻는 시간을 가져 의미가 있었다고 해요.
출처를 알 수 없는 조각난 정보가 넘쳐납니다. 정확하지 않은 지식 몇 줄과 자극적인 사진 아래 사람들이 저마다의 입장을 가지고 다투고, 그 사이에 또다른 잘못된 정보가 말을 타고 번져갑니다. 도움이 되지 못하는 도움은 오히려 문제를 둘러싼 견해 차를 벌리는 것 같습니다. 서산이라는 지역자치단체의 이러한 특강 활동이 반가운 이유는, 매년 달라지는 비정기적이고 일방적인 수혜 활동 대신, 변하지 않을 지식과 올바른 의식을 얻을 기회가 장기적 관점에서 인간 외 생명과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에요.
저희 띵캣이 하고 싶은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검증되지 않고 쏟아지는 이야기 속에, 조금 더 올바른 정보를 전하고, 우리가 오해와 선동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함께 전해드린 지자체의 따뜻한 행보 또한 응원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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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 메시지가 불편한 사람들
글. 에디터 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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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길고양이 보호 이슈는 잊을만 하면 수면 위로 오르고, 기사화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길고양이와의 공존이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일 수도 있겠죠. 위 기사를 쓴 시민기자님의 아파트 커뮤니티에도 간절한 민원 글이 올라왔대요. "단지 안에 오가는 고양이가 무서워 고양이가 있는 곳을 피해다니느라 힘들다"고요. "아이가 너무 무서워해서 이사를 고려하고 있"으니 "사료를 주지 않으면 안 되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글엔 기다렸다는 듯 동조의 댓글들도 달렸대요.
때론 오프라인으로 길고양이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전단지를 뿌리거나 붙여두는 방식으로요. 우린 종종, 남의 아파트에 붙은 전단지 내용을 '화제', '이슈' 등의 단어와 함께 접합니다. '누가 길고양이를 무턱대로 보호하자더라', '누가 길고양이를 해치자고 당당하게 써붙였더라' 하는 식으로요.
이를테면 이렇게요.👇
겨울이 오면서 걱정이 많아지는 레인저들. 조금이라도 길 위의 생명들에 도움이 되고자 부지런히 공지를 전하는 모습입니다. "지하주차장에는 길고양이들이 드나들며 밥도 먹고 자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운전 시 (길고양이들이) 다치지 않게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려요." 누군가는 정말 몰랐을 수도 있는 내용이죠. 주민들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입니다. 주차장에서 '생명'이 다치지 않게 주의 좀 해달라는게 과한 요구일 리도 없죠. 보행자와 차량 동선이 명확히 구별되기 어려운 주차장 내에선, 언제나 상호주의를 해야 하니까요. 상대의 주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가 더 조심하면 되고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린 아이나, 길고양이나 차로 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위 기사에 따르면, 누리꾼들의 반응은 좋지 않군요. 고양이들이 차 위에 올라가는 게 싫으면 "외부주차장 이용을 부탁드릴게요" 라는 내용에는 특히 반발이 크고요. 주민의 자유를 너무 제한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어요. "길고양이들이 차량 위에 올라가면 발톱자국 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면서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주장도 있었대요. 그런데, '발톱자국 등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까' 차주가 더 조심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요?🤔
길고양이는 우리 삶의 영역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 겨울철엔 따뜻한 실내로 차량 보닛으로 숨어듭니다. 밤새 인간이 주차장에 보초를 선다 해도 막을 수가 없는 일이에요. 세상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죠.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대응을 할 밖에요. 혹시 생길지 모를 고양이 발톱 스크래치가 너무너무 싫다면, 추위 속 주차를 감수하는 선택을 하는 것도 인간의 몫일 겁니다.
이렇게 엘리베이터 공지를 인터넷에 찍어 올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고마워한 주민들도 있을 거라고 믿어요. '아, 주차장에서 나도 모르는 새에 고양이를 해칠 수도 있겠구나', '세워둔 차가 긁힐 수도 있구나', '겨울철엔 특히 조심해야겠다' 하면서요. 서로의 선의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아파트 전단지 배포 희망편도 가져왔습니다.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학대 제보를 받은 레인저들이 움직였어요. 아파트 관리소와 협의해 전단지를 단지 내 곳곳에 배치했죠. 앞선 기사와의 차이는, 전단지 형식에 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 사진과 부드러운 말씨 대신, 괴로워하는 표정의 고양이 일러스트와 '길고양이를 학대하면 동물보호법으로 처벌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전면에 배치했거든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길고양이에 밥을 줘도 되는 법적인 근거' 등의 정보도 들어있습니다. 매우 적절하고 필요한 정보들이죠. 길고양이도 나름 법의 보호를 받는 존재임을 전혀 몰랐던 주민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아, 역시 프로파간다는 강렬해야 하는 걸까요. 초반엔 전단 제거를 요구하며 항의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점차 인식이 개선되어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급식소와 겨울집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대요. 사람을 경계하던 고양이들도 배를 까고 애교를 부릴 정도로 안전을 체감하나봐요. 주민들에게 마음을 연 고양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동물보호법 제10조'를 기억하길 바랍니다. 법이 무서워 조심하는 행동이, 결국엔 습관이 되고 진심이 되는 날이 오기도 간절히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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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학대해도 무죄”…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민법 개정’ 필요한 이유 [멍멍냥냥]
헬스조선 | 이해림 기자
길고양이 학대 소식이 심심찮게 뉴스에 보인다. 그러나 학대범들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도 무죄 판결을 받곤 한다. 지난해 길고양이에게 우산을 휘두르고, 고양이가 도망가 숨은 시설물을 우산으로 가격한 행인은 1심에서 벌금 30 만원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로 판결됐다. 그나마 처벌이 강할 때는 ‘누군가의 소유’임이 인정되는 경우다. ...더보기 |
‘동물학대 오픈채팅방’ 경찰 수사협조 거부한 카카오.. 왜?
한국일보
카카오가 단체대화방 동물학대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의 정보 제공 요구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동물학대 대화방은 계속 나타나고 있는데, 카카오가 동물 범죄 근절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략) 경찰에 따르면 카카오 단체대화방 담당자는 “대화방 이름과 대화명이 수시로 바뀌어 정보를 특정할 수 없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습니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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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공장’ 부른 아기동물 소비…6개월 미만 판매금지법 뜬다
한겨레 | 김지숙 기자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열악한 반려동물 번식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형 루시법’이 발의됐다. (중략) ‘한국형 루시법’은 이를 국내 동물생산업 환경에 맞게 수정·보완한 것으로 무분별한 번식을 촉진하는 경매업을 퇴출하고, 아기 동물(6개월령 미만)의 판매와 제3자 거래(펫숍)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더보기 |
겨울 길목, 길고양이를 위하여
중앙일보 | 김미옥 작가
늦은 밤 창가에 서면 가로등 아래로 길고양이가 빠르게 지나간다. 밤엔 고양이가 주변과 색을 맞추는 보호색이 있는 듯이 느껴졌다. 나는 고양이에게 선택당한 적이 있다. 오래전 정릉 암자에 들렀다가 숲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가 ‘습득이’었다. 집에 가라고 소리를 지르면 작은 관목 뒤에 숨었다가 다시 부스럭부스럭 따라왔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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