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2023.5.10 | Vol.55
매주 수요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고양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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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성북동의 고즈넉한 골목에 위치한 아름다운 서점을 소개하려고 해요. 고양이 전문 서점 '책보냥'에 방문해, 터줏대감 하로와 하동이를 만났습니다.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에게 오늘 필요한 것은 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의 뜻을 다시 한 번 곱씹으며 그 단어가 가진 책임의 무게 또한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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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캣챠
1. CAT PEOPLE: 성북동 고양이 책방 '책보냥' 인터뷰
2. CAT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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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냥 전경. 벨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다.
안녕하세요! 캣챠 구독자분들에게 책보냥 소개를 부탁 드려요.
네, 저는 책방 직원이고요. 사장님들은 하루와 하동입니다. 고양이 책 위주로 소개하는 책방이고, 2021년 10월의 마지막날 성북동에 문을 열었어요. 2년이 조금 넘었네요.
한옥이라 그런지 오래된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작업실로 쓰셨다고요.
한두 달 됐을 때도 한 10년 된 것 같았어요. 사람들도 그러더라고요. 작업실로 쓰다가 코로나가 끝나면 책방 문을 열려고 했는데, 끝날 기미가 안 보여서 그냥 시작하게 됐어요. 가게를 한다면 묵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1년 해보고 “안 되네, 그만할까.” 이런 개념이 아니라 김치가 익듯 몇 년은 익어야 제 맛을 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면 최대한 빨리 묵히기를 시작하자는 마음이었죠. 시기를 걱정했지만, 어차피 작업실로 쓰던 거여서 손님이 오시면 좋고, 아니면 작업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죠.
고양이 서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양이 책 위주로 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고양이와 살기도 하고, 고양이 사진과 그림 작업을 하고 있어요. 고양이 관련 소장품이나 자료가 많기도 하고요. 또 대학로에 파피루스라는 고양이 책방이 있었어요. 지금은 강릉으로 내려갔는데, 대표님이 저보고 서울의 고양이 책방을 지키라고 하셨죠. 겸사 겸사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고양이를 소재로 작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나요. 알비 출판사에서 나온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표지와 삽화 일러스트 작업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림이랑 사진은 계속 취미였어요. 그러다 10년 전쯤 제주도에서 일 때문에 1년 정도 생활하면서 길고양이들 밥 주고 사진 찍으면서 이어졌어요. 서울 올라오면서 제주도에서 고양이 사진으로 첫 전시를 하게 됐고요. 그 계기로 서울 와서도 다른 고양이 사진 작가님들과 합동 전시를 열고, 케이캣페어나 궁디팡팡마켓에 추천을 받아 전시를 하기도 했어요. 그게 6, 7회차가 되고 계속 이어진 거죠. <악의 꽃> 일러스트 작업도 출판사 대표님이 SNS 통해서 작업을 보시고 제안 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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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냥 대표님의 알비 출판사의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표지 일러스트
책방의 마스코트이자 사장님들인 하루와 하동과는 어떤 인연인가요?
하루는 제주도에서 서울로 돌아온 2014년도에 연남동 작업실에서 구조했어요. 창고에서 울음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구조하고 입양을 보내야지 했는데, 그 위태로운 생명이 살아나니까 어디 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키우기 시작했고, 하루가 혼자 작업실에서 사니까 외롭지 않을까 해서 하동이도 함께 살게 됐어요. 하동이는 동물보호협회에서 구조해서 입양 홍보하던 고양이였어요.
하루랑 하동을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책방의 특징이 고양이가 있으니, 벨을 누르면 안에서 문을 열어주는 방식인 것도 특징이고요. 처음엔 들어가도 되나 싶더라고요.
그쵸. 애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고 궁금해서 나와 보고 그래요. 어떻게 보면 영업을 하는 거죠. (웃음) 문을 잠가두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니까요. 장사를 생각하면 활짝 열어둬야겠지만, 애들 생각하면 조용히 있는 게 낫고요. 참 고양이 같은 공간이죠. 골목 안쪽에서 드러내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느낌이 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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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바라보는 하로
책보냥의 서가는 어떻게 꾸려지나요?
처음에는 책이 별로 없었어요. 시작에 도움을 많이 줬던 곳이 책공장더불어 인데요. 동물 관련 책만 내는 출판사에요. 전부 들여놓고 싶다고 생각해서 대표님에게 연락을 해서 다 받았죠. 그다음으로는 오후의소묘라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그림책들이에요. 초창기에 내신 <이번 생은 집사지만 다음번엔 고양이가 좋겠어>랑 같이 들여놨죠. 또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책에서 많이 골랐고,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거나, 주변이나 SNS에서 소개해주는 책들도 유심히 봤어요. 이후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입고하게 됐어요. 예를 들면 희양산 막걸리는 고양이 일러스트가 그려진 라벨을 붙이고 있는데, 그건 누가 그렸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알아보니 전미화 작가님 그림이고, 두술도가에서 지역 작가님들과 협업해서 라벨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작가님이 내신 고양이 그림책을 입고하고, 그럼 그 출판사에 고양이 관련된 책이 또 있고, 그런 식으로 이 세계가 확장하는 거죠.
그 가운데 방향성이 있는 걸까요?
고양이로부터 꼬리를 물고 강아지, 지구, 예술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위로해주는 게 뭘까요. 옛날에 어떤 화가가 결국 예술이라고 했거든요. 예술과 반려동물이 늙고 지친 우리를 치유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어요. 함께 하는 존재들, 동물들이 행복하려면 지구가 안전해야 하고, 그러려면 자연보호를 해야하고, 그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넓어져요. 책보냥에 있는 책들도 마찬가지에요. 관점이 넓어지는 방향으로 책들이 다양해져요.
무언가를 반려하는 행위가 주는 느낌이 사람에게 굉장히 필요한 것 같아요.
외로워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반려하는 모든 것이 잘 지내기 위해서 삶이 확장하는 거죠. 반려한다는 게 이뻐서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라는 책을 굉장히 추천해요. 요즘 길고양이 이슈도 그렇고, 지키기 위한 주장을 해도 베이스가 약하면 상대를 설득할 수 없어요. 내가 공부를 하고 잘 알아야지 논리적으로 반려하는 삶을 지킬 수 있는데, 귀엽다는 생각으로만 접근할 순 없는 거죠. 이런 책들을 소개하면 사람들이 발견하고, 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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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냥 서가
잘 좋아하기 위해서는 잘 알고, 노력도 해야하는 것 같아요. 책방에서 길고양이 관련한 활동이나 작품활동을 하시는 김하연 작가님, 이용한 작가님의 전시도 있었어요. 단순히 책을 선보이는 책방이 아니라 여러 활동도 함께 하고 계세요.
아직은 저도 기초가 약하고 공부하는 과정이에요. 책방이랑 같이 묵혀가고 있어요. 스스로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다른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택도 없구나 싶더라고요. 지금 책보냥의 역할은 사람들이 잘 알 수 있게끔 돕는 것 같아요. 알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적절한 수준의 이야기를 찾아주고요. 내가 나서서 무언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접점을 만들고, 다리를 놓는 일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겠다 싶었죠. 모든 책이 나름의 이유와 가치가 있지만, 어떤 시점에 중요한 책들을 더 보여줄 수도 있고요.
책방에서 전시도 하고 몇몇 행사도 있었어요.
지금 전국에 책방이 엄청 많잖아요. 다른 책방들이 해내는 걸 하려면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럼 저는 혼자서 감당할 수 있고, 책보냥만이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그 중 한 가지가 장서인을 만드는 거였어요. 옛날에는 자기 책에 자기 도장을 찍었거든요. 그 문화가 사라진 것 같아서 고양이 도장을 만들어서 전시도 하고, 소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판매도 했죠. 정각하시는 작가님께 의뢰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책보냥 1주년 때였는데, 책갈피나 책에 원하는 도장을 찍어드리기도 하고요.
구조된 길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계세요. 계속 도시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해요.
길고양이는 어느 동네에서나 다 만날 수 있어요. 그중에 버려진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같이 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인식이 좋지 않죠.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길고양이라고 불리고, 그게 국어 사전에도 등재된 게 장족의 발전이에요. 이번에 김하연 작가님의 지하철 광고 <티끌모아 태산>도 인식 개선을 위해 누구도 하지 않는 광고를 사람들이 작은 노력을 모아 만든 거예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곁을 지나가도 아무렇지 않고, 해코지 하지 않고, 우리 고마운 이웃이구나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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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 어린 시절의 하로(삼색)와 하동(턱시도)
인스타그램 소식 중에 일본 도쿄의 내꼬야 책방과 업무 협약 및 상호 지사가 되기로 했다는 내용을 읽었어요. 어떤 인연이신가요? 함께 활동 예정이신 부분도 있나요?
처음에 고양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비대면 모임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일본에 계신 분이었고, 일본의 고양이 책을 많이 소개해주셨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 고양이 책방을 추천드렸고, 정말 일본에서 9월 9일 고양이의 날에 고양이 책방을 여신 거예요. 그래서 우리 mou를 맺자, 서로 책도 보내주고,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일본 작가님들의 전시를 교차로 열고, 초대하자는 이야기로 이어졌어요. 지금도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1년 정도면 뭔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앞으로 책방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죠. 실제로 핀란드 산타마을에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주소도 있고요. 그걸 책방에서 하고 싶어요.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고양이들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보내드리는 거죠. 일전에 한 화랑에서 테스트 겸 전시의 일환으로 진행한 적이 있어요. 부스를 마련해서 반려동물에게 엽서를 남기고 갈 수 있게 해두고, 고양이 언어처럼 도장을 만들어서 여러 방식으로 찍어 답장을 보냈어요. 인간의 말은 아니지만, 내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어떤 답장일지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떠나보낸 동물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의 의미가 뭘까요?
자기 위로 같아요. 꺼내지 못한 말을 할 기회가 필요한 거죠.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뱉어내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잖아요.
길고양이와 동물권 소식지 캣챠 구독자님들에게도 책을 추천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 분들에게는 <동물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를 많이 추천해요. 더불어책공장 대표님이 신문에 쓰신 칼럼 90편을 엮은 책이에요. 정답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제시하고 관련 단체와 그 주제에 대한 접근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 책보냥 인스타그램 ↗
* 출판사 책공장더불어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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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사 반려묘 간수치 ‘1463배’ 동물탈취제 논란"
국민일보 | 이정헌 기자
생활화학용품 제조기업인 ‘유한크로락스’의 동물 탈취·표백제 ‘펫매스리무버’가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에게 유해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한크로락스는 논란이 된 성분의 제품 함유량이 0.0013%에 불과하며 출시 전 진행한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 이상 반응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해외기준 임시비상노출한도(Teel)에 비춰볼 때 반려동물에겐 유해할 정도의 수치라는 전문가 반론도 나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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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없는 동물원"
경북매일 칼럼 | 홍덕구 포스텍 소통과공론연구소 연구원
어린이날을 맞아 동물원 나들이를 다녀온 가족이 적지 않을 것이다. 코끼리, 기린, 하마, 사자, 얼룩말 등 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동물원은 가족 나들이의 단골 코스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동물원에 가지 않는다. 철이 들어서, 동심을 잃어서가 아니다. 만약 당신이 기후도 식생도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납치되어 우리에 갇힌다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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