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초여름이라 그런지 비가 종종 내렸어요. 이제 장마도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캣챠 크루원↗님들도 저처럼, 비가 내릴 때면 길고양이들 걱정을 하곤 하시지요?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많은 아깽이들이 태어났을 텐데, 다들 처음 맞는 빗방울을 무사히 넘기기를 바라 봅니다.🙏

오늘 CAT NEWS에서는 코리안숏헤어를 향한 몇 가지 오해에 관해 읽어보실 거리를 준비했어요. CAT STORY에서는 울보 레인저↗님과 '조랭이' 사이의 감동적인 입양 스토리를 전해드리구요. 어제보다 오늘 더 귀여운 나무의 일상을 그린 CAT TOON, 그리고 크루원님들께서 가보실 만한 소중한 장소를 소개하는 CATCHA PICK까지,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주변 친구분들에게 캣챠 구독 링크↗도 공유해주세요!

“길고양이도 유기견처럼 다 유기묘 아니야?”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키우다 버린 유기묘 또는 유기묘의 새끼들 아닌가? 길고양이는 가정으로 돌려보내고, 개처럼 고양이도 등록을 의무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이런 인식 때문에 많은 오해와 잘못된 정책이 탄생하죠.

길고양이는 유기묘가 아닙니다. 오늘 캣 뉴스에서는 코리안숏헤어에 관한 몇 가지 오해와 역사적 사실을 전해드릴게요. 앞으로 길고양이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시면, 오늘 레터의 링크를 살짝 전해주세요.😉

코숏은 반려동물이 생기기 천년 전부터 있었다

고양이가 유기묘가 되려면 그 전에 반려묘였어야 하겠죠? 누군가 가정에 고양이를 들여서 키우다가, 모종의 이유로 길에 버려야 합니다. 이런 사례가 한두 건이면 안 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야 길고양이가 많아지겠죠.

그런데 인간이 동물을 집에 키우는 ‘반려동물 문화’는 18~19세기에 생겼습니다.* 유기동물이 많아진 것은 핵가족과 1인 가구가 늘어난 20세기 이후로 분석되고요.

*<반려동물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김석은, 2020)

고양이가 마을에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수천 년 전인 고대 이집트 시대로 추정돼요. 인간이 식량을 저장하기 시작하자 쥐가 꼬였고, 사람들은 야생동물이던 고양이를 마을에 몇 마리 풀어서 쥐를 잡도록 했죠.

우리나라에 고양이가 처음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였던 6세기 전후로 추정됩니다. 중국에서 불경을 들여오던 상인들이 쥐가 책을 갉아먹지 못하도록 고양이를 배에 태워서 함께 들어왔고, 이 고양이들이 한반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코리안숏헤어가 되었대요.

대구 달성 지역에서 출토된 가야 시대 토기↗를 보면, 고양이가 쥐를 잡으려 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통일신라 때인 9세기로 추정되는 왕궁 주변 우물 속에서는 고양이 뼈가 발견↗됐고요.

고양이가 이 때부터 우리 사회에 공존했다는 역사적 증거예요. 반려동물·유기동물 같은 개념이 생기기 한참 전부터 길고양이가 있었던 것이죠.

↑ 대구 달성 지역에서 출토된 집모양 토기. 지붕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고 이를 모르는 쥐들이 위로 올라가려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링크↗

고양이 하면 ‘사람 음식을 훔쳐 먹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도둑고양이다’, ‘목숨이 아홉 개인 요상한 동물이다’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도 많은데요. 그러나 고양이 목숨이 아홉 개라거나, 검은 고양이는 불길함의 상징이라는 등의 미신은 모두 유래를 찾아보면 중세 유럽 등 서양 미신이 근원이에요. 근대화 이후 서구 문화와 함께 섞여 들어온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근대화 이전에는 고양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더 많았어요. 조선시대 왕들이 고양이를 좋아했다는 게 대표적인 증거죠. 세조가 고양이 덕분에 자객을 잡아서 목숨을 건졌다는 설화, 숙종이 금덕·금손이라는 고양이들을 애지중지했다는 기록이 유명합니다.

고양이가 도둑고양이라는 인식도 현대 도시화가 이뤄진 후에 생겨난 것이에요. 전근대 시대에는 고양이가 마을 공동체와 공존했는데, 근대화 이후 도시가 건설되면서 길에 살던 고양이들이 슬럼으로 숨게 됐죠. 쥐를 잡는 약물이 발명되자 현대 도시인에게는 고양이가 필요없어지기도 했고요. 근대화 이전에는 길에 사는 고양이를 그냥 고양이라고 불렀고, '도둑고양이'라는 말은 근대화 이후 생겼어요. 그 후로 길에 사는 고양이를 가리키는 표준어가 도둑고양이였다가, 2021년에야 '길고양이'로↗ 바뀌었죠.

'고양이 혐오'는 왜 발명됐을까

이처럼 역사적 기록은 한반도의 고양이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와 공존해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요. 고양이를 향한 부정적 인식은 현대 도시화와 함께 빠르게 발달했죠.

고양이는 우리에게 아무런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수천년간 공존해왔는데, 최근 들어서 갑자기 어떤 사람들이 '고양이 혐오'를 발명한 거예요.

실제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길고양이 혐오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해요. 학대 사건이 많이 적발되고 있고,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레인저님들을 향한 폭력도 증가하고 있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캣챠에게 알려 주세요. 다음 레터에서 다른 크루원님들 생각과 함께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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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STORY는 캣챠 크루원들과 고양이 사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해드리는 공간이에요. 길고양이 또는 반려묘와의 묘연을 전해주세요! 소정의 사례를 드립니다. 이 메일로 답장을 보내주시거나 hello@catcha.kr↗로 보내주세요! 🙂

이번 호 CAT STORY는 '조욤이언니' 크루원님과 반려묘 '조랭이'의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의 마지막 코너, CATCHA PICK에서는 팀 캣챠 에디터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 또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사료·간식·장난감, 고양이 관련 장소,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드라마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드릴 거예요.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물품, 장소, 콘텐츠가 있으시면 이 메일에 답장을 보내주시거나 hello@catcha.kr↗ 로 보내주세요!